<2015 광주·전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문화수도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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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광주·전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문화수도 '천명'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4.12.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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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웅비 위한 '거대한 빛의 숲'
경제 파급 효과만 2조원…문화융성 시대 예고

▲ 내년 9월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개관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5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시작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로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원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의 성지'에서 아시아문화의 중심도시로…"

지난 2005년 12월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이 열렸다.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 광주 시민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민주의 성지' 위에 문화수도를 건설한다는 부푼 꿈과 희망이 넘실거렸다.

그 후 10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고 아시아문화정보원과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이 준공 검사를 마치고 지난 11월 일반에 공개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9월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문을 활짝 연다.

문화수도를 향한 광주의 힘찬 발걸음도 함께 시작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의 미래를 통해 문화수도 광주의 희망을 읽어본다.

◇ '거대한 빛의 숲'…아시아의 문화를 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에 들어선 건축물이다.

재미교포 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한 '빛의 숲'으로 5·18 당시 시민군 본부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 건물을 그대로 살리고 주요 시설물을 지하 10개 층에 만들었다.

분수대 앞 민주광장을 지나 옛 도청 본관에 들어서면 아시아문화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에 건설됐지만, 곳곳에 설치한 채광정을 통해 빛이 쏟아져 전혀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개관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낸 문화전당은 첨단기술과 주변 환경이 조화를 이룬 건물로 눈길을 끈다.

공연무대인 아시아예술극장은 2천석 규모로 좌석과 무대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이다.

객석을 바닥에 수납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최대 16가지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어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문화전당 시설 가운데 가장 밝은 공간으로 대형 유리판 300여장이 창틀 없이 설계돼 지상의 빛이 곳곳에 스며든다.

가로 2.6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유리판은 강철 케이블에 고정돼 높이 6m, 길이 30m 규모로 거대한 유리벽을 이뤄 채광과 개방성을 높였다.

전당은 곳곳에 70여개의 채광정을 설치해 외부의 빛을 지하까지 들이고 자연스럽게 환기를 시켜 지하 시설물의 한계를 극복했다.

어린이문화원에 도입한 대형 유리창 기법도 국내에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인천공항 관계자가 벤치마킹을 다녀가는 등 건축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당 주변에는 1천500그루의 대나무를 심어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 내년 9월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개관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5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시작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로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원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문화전당의 주요 콘텐츠 안을 발표했다.

아시아예술극장은 '창작·제작 중심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공연예술센터'를 목표로 아시아 지역의 주목할 만한 공연을 연 80회 공연한다.

개관을 기념해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로서 2011년 영향력 있는 미술작가 1위로 선정된 아이웨이웨이와 제작을 추진 중이다.

아이웨이웨이는 경제 개방 이후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창조원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열고, 초청전시로 반고흐와 살바도르 달리, 마네 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 문화를 연구하고 자원을 수집하는 기능을 맡으며 아시아문화연구소와 아시아문화자원센터, 아시아문화아카데미로 구성된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의 신화와 역사, 공연예술 등에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 관리한다.

어린이문화원은 신기한 아시아, 지혜로운 아시아, 멋있는 아시아를 통해 문화를 탐험하고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상무관에 들어설 민주평화교류원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위상을 알리고 아시아권 도시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활용한 민주인권평화기념관에서는 80년 5월 당시 10일간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22개의 전시가 선보인다.

◇ 경제 파급 효과 2조원…광주 발전의 '기폭제' 기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자사업과 관람객의 소비 지출로 인한 총 생산 파급 효과는 2조7천6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 유발 효과만도 직접 고용 981명을 포함해 3만5천82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콘텐츠산업을 총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전남 나주에 둥지를 튼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변변한 공장이나 대기업 하나 없는 척박한 도시 광주가 문화로 융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 안정적 운영, 수준 높은 콘텐츠 확보 '관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책사업이지만, 전당 운영 주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시와 지역 여론은 국가가 직접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부는 특수법인에 위탁 운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결국,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법발의한 국가기관 운영안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 소위를 가까스로 통과했으나 다시 새누리당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법안이 통과되어야 연내에 임시국회에서 법안처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회의일정도 잡혀있지 않아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당을 채울 콘텐츠도 문제다.

개관이 불과 10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콘텐츠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16만㎡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1년 내내 채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전당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매력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당 운영주체가 결정이 되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체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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