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광주비엔날레, 개혁 방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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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 맞은 광주비엔날레, 개혁 방안 '봇물'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02.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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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협 주최 공청회 자료서 전문가들 개혁 주문

창설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개혁 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돼 재단이 준비중인 혁신안에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광주미술협회와 광주민미협이 마련한 '광주비엔날레의 발전적 재도약을 위한 미술인 공청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각계 전문가들은 책임을 지는 재단과 지역과 소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 : 꼬시라진 광주비엔날레, 다시 불붙이기'를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재단법인을 유한회사로 바꿀 것을 주장했다.

정 전 학예연구실장은 "재단 이사들을 명망가로 구성해 거수기형 이사회가 아니라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고 경영에 참여하고 비엔날레의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최종 결정하는 실질적인 기구로 개편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며 "주식회사 또는 유한회사로 운영주체를 전환해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승보 세종문화회관 전시감독은 '비엔날레 활성화를 위한 방안 : 새로운 상황, 새로운 패러다임' 발표를 통해 "총감독과 CEO를 겸하는 대표이사를 전문 CEO 기능 중심으로 개편해 재정자립에 기여하고 지역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재단 내에 재원 조성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지역 인재를 육성할 것과 공동 예술감독제 운영을 제안했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정체성에 대한 글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분할, 중앙과 지방, 세계와 지역의 분할, 과학이나 사회, 예술의 분할을 넘어 '따로 또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는 상호주관적 시민 주체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며 "광주비엔날레가 교환할 수 없는 것을 교환하는 예술, 소통할 수 없는 것을 소통하는 예술,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예술축제로 정체성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역 미술계 등 지역과의 연대와 소통방안도 제시됐다.

류제한 전남대 불문과 교수는 "'지역을 안지 못하면서 어떻게 '경계'를 넘는다 말인가?'를 기억해야 한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내적 풍요로움인 '풍'(豊)과 재단의 하모니인 '화'(和), 비엔날레의 '격'(格) 등 세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술인 공청회는 5일 오후 2시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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