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광주비엔날레·문화전당이 지역문화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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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광주비엔날레·문화전당이 지역문화 이끌어야"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02.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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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사태로 사임한 이용우 전 대표를 대신해 광주비엔날레재단 무보수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동채 대표가 5개월여만에 혁신안을 마련하고 퇴임했다.

정 대표는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비엔날레 7대 개혁안을 발표한 뒤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정 대표는 광주비엔날레의 조직에 대해 "세월오월 사태 이후 대표이사직에 부임했지만 이사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많이 느꼈다"며 "논의구조조차 정착되지 못했으며 지역과의 소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한분이 오랫동안 대표를 하다보니 독단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았다"며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할 때 지역 미술계에 설명을 해야 하는데 부족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담이 생긴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이와함께 조직 구조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재단의 직원들이 해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다 보니 일에 매몰돼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정년 보장이 안되는 등 신분이 불확실한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어 가장먼저 내부 조직 결속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며 "사무처장 공모제 등 도입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전시 유보 논란을 빚었던 대통령 풍자작품 '세월오월' 사태 이후 광주비엔날레 혁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무보수 6개월 한시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정 대표는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 부임 당시 6개월 만에 정상화 시키겠다고 했는데 처음 3개월동안은 의제조차 잡지 못해 막막했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다 보니 연말이 지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쌍벽을 이뤄 광주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했을 때 기뻤다"며 "광주비엔날레가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큰 발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주비엔날레 7대 개혁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번에 마련된 혁신안은 2013년 용역에 의해 제시된 것들이지만 추진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가장 크다"며 "조직부터 경영 개선, 후학 양성 등을 이제부터 추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혁안은 교육팀 신설 등 단기적인 것부터 장기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다"며 "세계5대 시각예술축제로 손꼽히는 광주비엔날레가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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