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일본어에 존재하는 고유한자(固有漢字) 이야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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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일본어에 존재하는 고유한자(固有漢字) 이야기[상]
  • 지경래 위원
  • 승인 2015.04.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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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경래 / 사단법인 빛고을정책연구센터 이사
일반적으로 고유문자(固有文字), 국자(國字)라 하면, 그 민족이나 그 나라 국민만이 가지고 있는 문자 또는 그 나라의 국어를 적는데 쓰는 글자를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고유한자(固有漢字)란 먼 옛날 우리나라에 입으로 하는 말은 있었지만, 글자로 무엇을 기록하는 문자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의 중국 한자를 본떠서 선조들이 만들었다는 오직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우리 나름의 문자를 이른다. 이것을 일명 국자(国字)라고도 부른다. 우리와 같은 한자 권에 속해 있는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먼 옛날 말은 있었지만 문자가 없어서 불편을 느낀 나머지 기존의 중국 한자를 본보기로 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자를 일본에서는 국자(國字) 또는 와지[和字,일본에서 만든 한자라는 뜻]라고 한다. 이와 같이 두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자(固有漢字)는 어떻게 생긴 글자인지 비교해 보기로 한다. 그러면 먼저 우리나라의 고유한자(固有漢字)부터 설명해 나아가기로 하자.

(1)고유한자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옛날 옛적, 입으로 하는 말만 있고 문자가 없었던 그때, 우리 조상들은 외국문자인 중국의 한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구문(構文)이 다르고 음운체계(音韻體系)가 다른 한문과 한자를 소화하여 우리말을 표기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고충을 해소하여 우리말을 적절히 표기해 보려는 노력의 결과, 이와 같은 국자라는 고유한자의 탄생을 가져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미 받아들여 쓰고 있는 문자인 한자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문화와 우리 문화의 차이로 일상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게 되자, 기존의 한자를 모방하여서라도 우리 환경에 맞는 새로운 우리 나름의 글자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으리라고 본다. 그러면 우리 국자인 고유한자의 예부터 보기로 한다.

(2)한국의 고유한자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고유한자는 한자 육서(六書)의 한 가지인 회의문자(會意文字) 양식을 취하여 만든 문자로서, 읽을 때는 훈(뜻)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주로 음(音)으로만 읽도록 되어 있는 문자이다.

그 예를 보면 乫(‘갈’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加’+‘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㐓(‘갈’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可’+‘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乬(‘걸’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巨’+‘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㐎(‘글’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文’+‘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乭(‘돌’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石’+‘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㐞(‘길’이라는 음을 나태내기 위하여 ‘其’+‘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巪(‘걱’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巨’+‘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唟(‘것’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去’+‘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㐗(‘놀’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老’+‘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廤(‘곳’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庫’+‘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蒊(‘곳’ 즉 오늘날의 ‘꽃’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花’+‘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莻(‘늦다’라는 ‘늦’의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艿’+‘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만든 글자)/ 乧(‘둘’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斗’+‘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㐊(‘살’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士’+‘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襨(옷감‘대’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衤’+‘對’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乮(‘묠’이라는 음을 나태내기 위하여‘卯’+‘乙’자를 위아래 포개어 만든 글자) / 旀(하며의‘며’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方’+‘厼’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兺(이것‘뿐’이라는 음을 나태내기 위하여‘分’+‘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乻(‘얼’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於’+‘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旕(엇시조라는‘엇’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於’+‘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乺(땅이름‘솔’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所’+‘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閪(잃다‘서’라는 음을 나태기 위하여‘門’+‘西’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乽(‘잘’이라는 음을 나타내기위하여‘者’+‘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硳(땅이름‘적’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石’+‘赤’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岾(문서‘첩’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山’+‘占’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乼(‘줄’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注’+‘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巼(‘팟’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巴’+‘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喸(‘폿’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甫’+‘叱’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乶(‘볼,폴’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甫’+‘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乤(‘할’이라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下’+‘乙’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이번에는 이 정도에서 마치고, 다음 5월 달 이즈음 이어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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