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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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지구
  • 윤정한 위원
  • 승인 2015.04.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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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한 공학박사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모든 학문은 넓게는 우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좁게는 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구에 대해서 대단히 무관심하다. 자기가 하는 세부전공에만 관심을 쏟고 지구와의 관계는 소원하다. 마치 자기의 자식이나 부모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으나 선영(先塋))에는 무관심한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특히 현대인들은 더욱 그렇다. 지구호가 현재까지는 안전하고 완전하게 운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지구는 크게 괴로워하고 있다.

우주에는 1,000억 개의 은하와 은하 1개당 1,000억 개의 별(항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주에는 1000억 × 1000억 =1자(秭,1024) 개의 별이 있다. 이 많은 별 중 지수화풍(地水火風)이 존재하여 생명체, 특히 영장류(靈長類)인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별은 지구(地球) 이외에는 아직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천체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현재까지는 오직 지구뿐이다. 대단히 신비한 존재물(存在物)이 아닌가? 이 신비한 존재물(存在物)에 또 신비한 존재물이 있으니 인간이라는 생명체(生命體)다. 생명체 그 중에서도 영장류(靈長類)인 인생(人生), 이 얼마나 신비한 존재물(存在物)인가? 이 신비한 존재물에 대해 신비한 줄도 모르고, 더욱이 감사할 줄도 모르고 사는 존재물이 또 이 영장류인 인간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사실인가? 많으면 귀(貴)한 줄 모르는 법이다. 지수화풍(地水火風)중 어느 하나라도 존재치 않으면 우리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는 존재물인데 너무 많으니까 지수화풍(地水火風) 어느 것도 고맙고 귀(貴)한 존재물인지 모르고 내가 잘나 잘 사는 줄로만 아는 것이 소위 영물(靈物)인 인간인 것이다. 더욱이 지구가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면 신비한 인간이란 생명체가 이 신비한 여객선(旅客船)을 타고 이 광활(廣闊)한 우주를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까? 움직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움직임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 움직이는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수성, 금성 다음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태양계에서 그 크기는 수성이 가장 작고 목성이 가장 크며 지구의 크기는 4번째이다. 즉, 지구는 수성, 화성, 금성보다 크고, 목성 및 토성과 비교하면 초라할 만큼 왜소하지만 지구는 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고 신비하고 아름답고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별이다.

살아있는 존재물(存在物)을 생명체(生命體)라고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생명체의 심장이 뛰고 피가 흐르고 있어 에너지화(化)한 기(氣)가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혈(氣血)이 돌아(움직여) 역동성이 있는 경우에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움직일 수 없는 존재물을 무생물체(無生物體)라고 한다. 지구는 광물이 모여 이루어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명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광물이나 암석은 무생물체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광물이나 암석은 움직일 수 없지만 광물과 암석으로 이루어 진 지구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구는 성(誠)을 다해 일분일초(一分 一初)도 쉼 없이 태양 주위를 공전(空轉)도 하고 스스로 자전(自轉)도 하여 우리에게 세월(歲月)도 주고, 밤낮(晝夜)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에는 태풍, 홍수, 지진, 화산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구 표면은 유기물로 덮여 있다. 그러니까 지구는 살아 움직이고 있고 유기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말 할 수 있다.

생명체는 음양(陰陽)이 교합(交合)되어야 생성된다. 우리 인간도 음양이 교합되어 탄생된 것이다. 지구도 오래 동안 양(陽)인 열기로 존재하다가 점점 냉각되면서 음(陰)인 물이 생성된 것이다. 마그마도 뜨거운 물이지만 그 속성은 역시 음인 물인 것이다. 그래서 지구도 음양이 합실(合實)한 생명체인 것이다. 동양에서는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우리 선인(先人)들은 대단한 통찰력을 가졌던 것이다.

지구가 생명체라는 증거로는 지구의 공전(空轉)과 자전(自轉), 지각변동(地殼變動:地變)을 일으키는 지진, 화산, 단층운동, 태풍과 홍수 등의 기후변화 등이 있고, 지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로는 하나의 육괴였던 지구 땅덩어리가 갈라지고 붙고 하는 운동을 쥐라기 이후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것(판구조론) 등이다.
(이 글은 2014년 가을 보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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