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 40%, 위기·취약집단 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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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 40%, 위기·취약집단 속해
  • 한정원 기자
  • 승인 2015.05.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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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 40%, 위기·취약집단 속해 경제·건강·소외·무위 등 4가지 중 3가지 이상 문제 겪어 "독거노인보다는 상황 낫지만 정책적 배려 필요"

노인 부부만 함께 사는 '노인부부가구' 중 40%는 경제, 건강, 소외, 무위 등 이른바 노년의 4고(苦) 중 3가지 이상의 문제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사회서비스가 제공되는 독거노인과 달리 노인부부가구는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이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보사연의 정책 전문지 보건복지포럼 최근호(4월호)에 게재한 '노인부부가구의 생활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4천77가구의 노인부부가구가 노년기에 직면할 수 있는 경제, 건강, 소외, 무위(無爲·하는 일 없음) 등 4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지 조사했다.

세부적으로는 주거 상황(주거 환경, 주택위치), 경제상태(소득 충분도, 경제활동), 건강상태(식사횟수, 질병 개수), 여가 및 사회참여(사회 활동 횟수), 사회관계(가족·이웃과의 왕래 빈도), 서비스 이용(가사·간병 도우미 등 사회서비스의 정기적 이용) 등을 살펴봤다.

정 연구위원은 4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집단을 '위기 집단'(공식적 보호가 전적으로 필요한 집단)으로, 3가지를 가진 집단을 '취약집단'(공식적 보호가 우선으로 필요한는 집단)으로 분류했다.

또 2가지 문제가 있는 집단을 '사회지지필요집단'(의존적 생활이 강화되는 것을 예방해 나가야 하는 집단)으로, 1가지 문제가 있거나 문제가 없는 집단을 '자립생활지향집단'(자립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집단)으로 구분했다.

분석결과 위기집단에 속하는 가구는 전체의 13.0%였으며 취약집단은 전체의 27.4%를 차지해 40.4%가 이들 두 집단에 속했다. 노인부부만 사는 10개 가구 중 4개 가구가 공식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편 사회적지지필요집단은 32.6%으며 자립생활지향집단은 27%를 기록했다. 자립생활지향집단 중 4고가 모두 없는 경우는 전체의 5.2%에 불과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독거노인지원카드를 토대로 독거노인 가구에 대해서도 같은 분석한 결과 위기집단(25.2%) 혹은 취약집단(35.7%)에 속하는 경우가 60.9%로 부부가구에 비해 20.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44.5%가 노인부부가구에, 23.0%가 독거가구에 각각 속해 있다. 정부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사랑잇기 등 특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위기집단 혹은 취약집단에 속한 노인의 수가 적지 않아 이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다양한 사회참여활성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소외와 무위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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