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지금이 5월 말경입니다. 5월 말에서 6월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의욕 상실 현상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영양섭취를 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복습하면서 과거에 이 내용을 공부할 때 느끼지 못했던 맛을 느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마치 음식물을 씹을 때 40번 이상 씹으면 입안에 단물이 나와 음식 먹는 것이 즐거워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학습(學習)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학습이 무엇인가요? 공부하는 방법이 이 학습이라는 말에 들어 있습니다. 습(習)이란 익힌다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찐다(삶는다)는 말입니다. 한 번에 완전 폭 찌는 것이 아니라 약한 불로 서서히 삶는다는 말입니다. 공부에서 삶는다는 것은 몇 번이고 읽고 읽어서 나 스스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 동안에 완벽하게 내 머리에 인쇄가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한 번에 모두를 이해하고 모두를 암기하려고 하면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을 학(學)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서서히 익혀서 배운다는 것이 학습이란 말이 되겠습니다. 특히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서히 삶는 것이 아주 좋은 공부법입니다. 절대로 서둘지 않지만 쉬지 않고 되새김질 하면서 공부하게 되면 전에는 잘 이해되지도 않고 암기도 되지 않았던 부분이 쉽게 이해되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어떤 교재를 선택해서 공부하게 됩니다. 교재선택부터가 중요합니다. 교재 선택 시 첫 번째, 먼저 헌책방을 방문해서 몇 가지 교재를 살펴봅니다. 먼저 사용자가 중요 부분에 밑줄도 그어놓고 참고 사항도 써 놓은 책이 공부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현재 재학생은 학교에서 선정한 교재를 이용하되 헌책을 함께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 한 번 선택한 교재는 가급적 바꾸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남들이 이 책이 좋다더라 저 책이 좋다더라 하는 말은 참고하되 자기가 선택한 책을 완전 마스터하기 전에는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1시간에 적어도 3-4쪽 소화할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 500-600쪽 정도로 두꺼운 교재는 200쪽 내외로 분철해야 합니다. 500-600쪽은 너무 분량이 많아 완주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흥미나 욕심을 잃게 됩니다. 500-600쪽이 되는 책이 200쪽짜리 3권으로 되겠습니다.
자, 이렇게 교재를 선택했으면 그 책을 어떻게 공략하면 효과적일까요? 첫째, 선택한 교재를 한 번 훑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1시간에 몇 쪽 정도 공부할 수 있을까를 가름해 보아야 합니다. 1시간에 1쪽 정도 공부할 수 있겠다 싶으면 1시간에 1쪽 공부하도록 공부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1시간에 3-4쪽 정도 공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이상 계획을 세우면 100% 실패합니다. 그러니까 처음 교재를 선택할 때 자기 능력에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1시간에 1 쪽 정도 밖에 볼 수 없는 책을 선택했다면 잘 못 선택한 것입니다. 공부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입니다. 수준을 낮춰 적어도 1시간에 3-4쪽을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해서 공부한 후 다음번에 좀 더 수준 높은 책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둘째, 모르는 내용과 문제의 번호에 모른다는 표시를 해 둡니다. 문제집 같으면 그 번호에 v 표시를 해 둡니다. 문제집이 아닌 경우에는 붉은 색으로 밑줄을 긋는 방법이나 본인이 표시하기 좋은 방법으로 표시해 둡니다. 매일 4쪽을 공부했다면 1주일이면 24쪽 정도를 공부하게 되겠지요. 셋째, 일요일에는 꼭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간단한 운동이나 가벼운 등산 등으로 몸을 쉬어 주어야 합니다. 다음 월요일에 공부하는데 지장을 줄만큼 강렬한 운동은 삼가 해야 합니다. 넷째, 2주째 공부는 그대로 25쪽부터 공부 하되 지난주 월요일에 공부할 때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몰랐던 부분, 즉 v표시를 해 두었거나 붉은 색으로 밑줄을 그어 놓은 문제나 부분을 내가 확실히 이해하고 있고 알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2주째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모르겠으면 그 번호에 또 다시 v표시를 해 두어야합니다. 다섯째, 3주째, 4주째, 5주째 똑 같이 반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습(習)입니다. 여섯째, 20주째에 선택한 교재를 끝까지 공부한 학생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일곱째, 이렇게 해서 그 책 1권을 끝까지 공부했으면 다시 1쪽부터 공부합니다. 이때는 완전히 이해되었거나 공부가 된 부분은 제외합니다. 그러면 첫 번째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책보는 속도가 3-4배 이상 빨라집니다. 두 번째 볼 때도 첫 번째 볼 때와 똑 같은 방법으로 공부합니다. 책 1권을 1쪽부터 끝까지 20회 이상을 보면 거의 모든 것을 소화하게 됩니다. 책 한 권을 20번 이상 보았으면 다른 친구나 선배가 어떤 책이 좋더라고 소개한 책을 공부합니다. 처음 공부했던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즉 첫 번째 책으로 공부할 때는 50%를 몰랐는데 2번째 책을 공부하게 되면 모르는 것이 20% 미만입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만 골라 공략을 하게 되면 며칠 걸리지 않아도 20번 이상 반복 학습하게 됩니다. 모든 과목을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면 아마도 1년 후에는 공부 잘 하는 편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공부하는 학생 본인이 공부에 더욱 흥미를 느껴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들, 이제 걱정 마시고 학생에게 맡기십시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