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립예술고, 광주예고 이설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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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공립예술고, 광주예고 이설 '언제쯤'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06.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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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 가동 불구, 이설비 650억 없어 발동동
"낡고 좁고…문화수도 위상 걸맞는 대안을"

국내 최초 공립예술고등학교인 광주예고가 건물 노후화와 실기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예산난에 부지 확보난까지 겹치면서 이설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9월 일부 개관하는 아시아 문화전당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예술인재 양성기관으로서 광주예고의 역할 강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1983년 3월 국내 첫 공립예고로 문을 연 광주예고는 개교한 지 햇수로 33년을 넘기면서 대다수 건물이 낡고 부지도 좁아 전공별 실기수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관동을 포함, 5개 동에 학생 464명과 교직원 186명(강사 포함)이 근무중이지만 건물 연면적이 8000㎡에 불과해 음악·미술·국악·무용·한국화 등 5개과 15개 학급에 집무실과 보건실, 휴게실, 그밖의 공용 공간을 빼고 나면 정작 필요한 실기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술과의 경우 개인 작업도구가 많아 이동의 어려움 등을 덜기 위해 고정된 수업 공간이 필요하지만 교실이 부족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한 교실을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개교 당시에는 국악과와 한국화과만 있었지만, 이후 5개과로 늘면서 실기실 부족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이 미래예술인재 육성을 위해 실기실과 전문인 확보 등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이 절실해 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당장 첫단추인 예산 확보부터 어려운 실정이다.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650억원 가량이 필요하고, 현 부지 매각대금(77억원 상당)을 제외하더라도 570억원 안팎의 예산이 요구되지만 확보할 길을 녹록지 않다.

'학교 이전에는 국비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교육부 방침이 1차적 걸림돌이 되고 있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떠안기 등으로 교육청 재정이 바닥을 치고 있는 점도 현실적 한계다.

서석·중앙·수창초교 등 문화전당 인근 미니 학교로의 이전도 고려되고 있지만 동문들의 반발과 통폐합시 최소 통학거리인 1㎞를 벗어나는 지역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

이전 0순위로 지목돼온 광주 북구 매곡동 전남도 교육청 옛 청사도 최근 모 건설사에 매각 처분돼 대체 부지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시 교육청은 중앙투융자심사와 예산 확보 등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부지를 매입한 뒤 신축 공사에 들어가 2017년 3월 이전 개교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 부지에 복층 구조의 건물을 신축 또는 증축하든지, 미니 초등학교로의 이전을 추진하는게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만큼 '문화수도'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도 요구되고 있다.

기숙사 등을 갖추고 시설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사립 예고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견인할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도 예고 교육 여건 개선은 매우 중요하고, 더욱이 교육감 공약사업이기도 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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