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자(國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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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자(國字)
  • 지경래 위원
  • 승인 2015.06.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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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경래 / 사단법인 빛고을정책연구센터 이사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고유한자(固有漢字)라 하지 않고 직접 국자(國字)라고 부른다. 그래서 일본의 국자(國字)하면, 일반적으로 일본 국내에서 쓰고 있는 일본 고유문자(固有文字)라는 가나(仮名)를 비롯하여 한자, 로마자를 포함한 일본내의 모든 문자를 국자라 일컫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국자(國字)란 고유문자처럼 먼 옛날 일본에도 말만 있고 문자가 없었던 그 당시, 중국에서 한자를 들여 와 그것을 본떠서 만든「일본 글자」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그래서 일본 국자도 근본적으로는 중국문화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이나 어떤 개념을 적거나 기록할 목적으로 한자를 모방하여 일본 언어 환경에 알맞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우리와 공통점이 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와는 형태 면에서나 의미 면에서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 가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일본 국자의 예부터 보기로 하자.

榊「さかき(사카키)」[비쭈기나무] 라는 나무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木’+‘神’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凩「こがらし(고가라시)」[초겨울 찬바람]이라는 것을 표기하기 위하여‘几’+‘木’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凪「なぎ(나기)」[잔잔한 바다]라는 뜻을 표기하기 위하여‘几’+‘止’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凧「たこ(다코)」[연]이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几’+‘巾’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嵐「あらし(아라시)」[폭풍]이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山’+‘風’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畑「はたけ(하타케)」[밭]이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火’+‘田’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鰯「いわし(이와시)」[정어리]라는 고기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魚’+‘弱’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鱈「たら(다라)」[대구]라는 고기 이름을 표기하기 위여 ‘魚’+‘雪’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躾「しつけ(시쓰케)」[바른 범절을 가르침]이라는 예절을 표기하기 위하여‘身’+‘美’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栃「とちぎ(도치기)」[칠옆수]라는 나무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木’+‘厉’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栂「とが(도가)」[솔송나무]라는 나무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 ‘木’+‘母’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喰「くらう(구라우)」[먹다,마시다]라는 말을 표기하기 위하여‘口’+‘食’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杢「もく(모쿠)」[목공]이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木’+‘工’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叺「かます(가마스)」[가마니]라는 말을 표기하기 위하여‘口’+‘入’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噺「はなし(하나시)」[옛이야기,만담]이라는 말을 표기하기 위하여‘口’+‘新’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梺「ふもと(후모토)」[산기슭]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林’+‘下’의 두 글자를 위 아래로 포개어 만든 글자 / 笹「ささ(사사)」[작은 대, 조릿대]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竹’+‘世’의 두 글자를 위아래 포개어 만든 글자 / 鮎「あゆ」[은어]라는 고기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魚’+‘占’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鮭「さけ(사케)」[연어]라는 고기 이름을 표기학기 위하여‘魚’+‘圭’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麿「まろ(마로)」[자칭대명사]라는 것을 표기하기 위하여‘麻’+‘呂’의 두 글자를 위아래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椿「つばき(쓰바키)」[동백나무]라는 나무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木’+‘春’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腺「せん(센)」[체내 분비선]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月’+‘泉’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艝「そり(소리)」[썰매]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舟’+‘雪’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辻「つじ(쓰지)」[네거리]라는 이름을 표기하기 위하여‘十’+‘辶’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込「こむ(고무)」[붐비다,혼잡하다]라는 사실을 표기하기 위하여‘入’+‘辶’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 働「はたらく(하타라쿠)」[일하다]라는 것을 표기하기 위하여‘人’+‘動’의 두 글자를 앞뒤로 겹치게 하여 만든 글자

다음은‘일본의 국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종류별로 나누어 보았다.

①〔나무류〕「榊」(사카키∙비쭈기나무)/「栂」(토가∙솔송나무)/栃(토치∙상수리나무)/柾(마사∙나무바를)/椚(쿠누기∙상수리나무)/椛(모미지∙단풍나무)/椙(스기∙삼나무)/樫(카시∙떡갈나무)/桂(카츠라∙계수나무)/柫(시키미∙향나무)/榁(무로∙두송)/桛(카세∙물래가락)…

②〔고기류〕鰯(이와시∙정어리)/鱈(타라∙대구)/鮑(아와비∙전복)/鯰(나마즈∙메기)/鯖(사바∙고등어)/鮠(하야∙날치)/鱫(아이쿄∙해묵은은어)/鱩(하타하타∙도루묵은어)/鰚(하라카∙송어,민어)/鱛(애소∙공치)/鯒(코치∙바다고기)/鯔(보라∙큰숭어)/鯏(아사리∙모시조개)/鯐(수바시리∙숭어새끼)/鯎(우구이∙황어)/魞(에리∙물고기(통발)/鱪(시비라∙바닷고기)/鱚(키스∙서두어)鱇(앙코∙천징어) /鰰(하타하타∙은어)

③〔예의와 용모〕躾(시츠케∙바른 범절을 가르침)/俤(오모카게∙용모)/婲(타데∙멋, 예쁘다)……

④〔자연〕峠(도게∙고개)/畑(하타케∙밭)/硲(하자마∙산골짜기)/凪(나기∙잔잔한 바다)/凩(코가라시∙찬바람)/閊(시카후∙걸리다)……

⑤〔새종류〕鳰(니오∙쥐오리)/鵆(치도리∙새떼)/鵤(이카루가∙산비둘기)/鶍(이스카∙대까치)/鶎(키쿠이타다키∙오디새) /鶫(츠구미∙공새)/鵇(토키∙따오기) /䗳(히오무시∙하루살이)……

⑥〔기타류〕凧(타코∙연)/ 込(고무∙닫음)/狆(칭∙삽살개)/杣(소마∙나무군)/杢(모쿠∙목공)/麿(마로∙그대,자네)/枡(마스∙되)/粂(쿠메∙묵은쌀)/糀(코지∙누룩)/辻(츠지∙네거리)/俥(쿠루마∙인력거(人力車))/辻(츠지∙네거리)/躮(세가레∙내자식)/褄(츠마∙치마)/遖(아츠바레∙갸륵할,의젓할)/銯,鎹(카스가이∙꺽쇠)…

위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일본 국자는 각각 하나 하나의 독립된 한자(예:「木+神=榊」)를 결합하여 하나의 글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자(고유한자)는 대개가 한자의 아래 받침‘ㄱ’과 같은 한글 자모(예:「 巨+ㄱ=巪」)를 붙이거나,‘乙’과 같은 한자가 한글 자모처럼 보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글자(예:「加+乙=乫」)를, 그리고 ‘口匕’ 와 같은 한자가 한글 자모처럼 보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글자(예:「吉+ 口匕 = 㖛」)를 붙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본과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내용면에서도 한국의 국자가 땅 이름이나 사람 이름 일상 생활의 물건이나 그에 관련되는 것을 나타내려 했다면, 일본 국자는 나무 그리고 물고기나 자연의 현상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간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에다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는 공통점도 있다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국자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와 같은 국자가 약 2000 여 자가 자료가 있다. 여기에다‘국자사전’까지 있어,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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