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3분기 기업체감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지역 1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 3/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결과를 풀이하면, 광주지역 기업들 중 올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응답업체 전체 분포를 보면 83.0%가 3분기 경기가 2분기와 다를 바 없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30.7% → 16.9%로 감소했고, '악화' 예상업체는 25.4% → 32.2로 증가했다.
이는 엔저의 장기화와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악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부진, 휴가철 진입에 따른 생산조업일수 감축으로 수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스 충격으로 내수마저 주춤해 지역경기 전망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0→84)이 중소기업(104→85)보다 체감경기 하락폭이 커, 3분기 경기를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출기업(129→104), 내수기업(96→79)도 전분기보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 봤다.
경영항목별로도 모든 부문이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며 생산(88), 내수매출(90), 수출매출(89) 등 주요 지표 모두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82), 자금사정(81) 등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치에 미달했으며, 대내외 경제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신흥국 경기악화로 인한 수출부진 우려로 향후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경영애로요인은 ▲판매부진(52.0%) ▲자금난(16.5%) ▲환율불안(13.4%) ▲인력난(12.9%) 등으로 예상됐다.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대외 변수로는 유가 및 원자재 불안정(40.4%)과 엔저현상 장기화(21.9%)가 꼽혔다.
지역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내수진작을 위한 경기활성화 정책(55.0%)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고,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자금난 해소 지원대책(24.2%)도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외경제여건 악화로 지역 제조업 경기를 견인하는 자동차, 가전, 기계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더 불안해지고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경기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중소기업과 내수시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