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후유증' 광주·전남, 체감경기-소비심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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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후유증' 광주·전남, 체감경기-소비심리 하락
  • 한형철 기자
  • 승인 2015.06.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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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3분기 BSI전망 큰 폭 하락
6월 중 소비심리 넉 달 만에 하락해

광주·전남 지역 경제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후유증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체감경기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소비심리는 수개월만에 위축됐다.

28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1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3·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83.0%가 "3분기 경기가 2분기와 다를 바 없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30.7%에서 16.9%로 감소했고, 악화될 것으로 본 업체는 25.4%에서 32.2%으로 증가했다.

엔저 장기화와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악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휴가철 진입에 따른 생산조업일수 감축으로 수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르스 충격으로 내수마저 주춤해 지역경기 전망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0→84)이 중소기업(104→85)보다 체감경기 하락폭이 커 3분기 경기를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출기업(129→104)과 내수기업(96→79)도 전분기보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목별로도 생산(88), 내수 매출(90), 수출매출(89)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고,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대내·외 경제 불안감과 신흥국 경기악화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로 향후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도 판매 부진(52.0%)이 여전히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이라고 답했고, 자금난(16.5%), 환율 불안(13.4%), 인력난(12.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상 가장 큰 대외 변수로는 유가·원자재 불안정(40.4%)과 엔저 현상 장기화(21.9%)를 꼽았다.

소비심리도 메르스 여파 등으로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전남 561가구를 대상으로 6월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역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5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전남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99에서 2월에 95로 하락한 뒤 3월 98, 4월 99, 5월 100으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 역시 9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후 전망치도 93으로 전달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향후 6개월의 가계수입을 예상하는 가계수입전망CSI도 98에서 95로 3포인트 하락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소비지출 전망 9개 세부항목 중 교육비(-5), 교양·오락·문화비(-4), 외식비(-3), 여행비(-3) 등 6개 항목이나 하락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외 여건 악화로 자동차와 가전, 기계 업종 체감경기가 불안해지고 있다"며 "3분기에도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경제활성화 정책 의지를 더욱 강화하고 경기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 부양책을 마련, 중소기업과 내수시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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