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 들인 '애물단지' 도초도 사파리 부지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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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 들인 '애물단지' 도초도 사파리 부지 대안 없나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5.09.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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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 들인 '애물단지' 도초도 사파리 부지 대안 없나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재임 시절 역점사업이었던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이 민선 6기 들어 전면 중단된 가운데, 68억원을 들여 매입한 도초도 사파리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남도는 사파리 부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전형적인 정책실패 모델이 혈세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준영 전 지사 재임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섬관광 활성화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이 지난해 민선6기 출범 이후 사업추진 9년여 만에 전면 중단됐다.

이 사업은 전남 신안군 도초도 일원 118만7000㎡ 부지에 민자 814억원 등 총 1324억원을 투입, 국내 최대 사파리 테마단지를 조성하려는 프로젝트였으나 감사원으로부터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남도가 그동안 투입한 사업비는 기본계획 용역사업비 7억원과 토지매입비 68억여원.

전남도는 사업부지 가운데 사유지의 76.5%인 80만2000㎡(24만3000평)를 68억여원에 사들였으나 사업 중단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해당 부지는 대부분 농경지로, 토지를 매각한 주민들이 수년째 무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달 도초도 매입부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한 TF팀이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현장을 찾는다.

전남도는 TF팀과 연계해 민간투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사업이 장기 표류할 경우 농업기술원 등과 협의해 매입부지의 생산적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초도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민간 차원의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기존 용역사업비 7억원과 함께 68억원대 토지매입비마저 사장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민선시대 이후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혈세만 낭비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68억원대 부지가 어디로 날아가는 게 아니고, 공공사업에 대비한 비축토지적 요소가 강하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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