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횡설수설(橫說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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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횡설수설(橫說竪說)
  • 윤정한 위원
  • 승인 2015.10.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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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한 공학박사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삶이란 무엇인가? 참 어려운 명제(命題)입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답하기 참 어려운 말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생애 최초로 하는 일은 울음보를 터트림과 동시에 숨 쉬는 일입니다. 그 다음에는 젖을 찾는 일이고요, 그 다음에는 잠을 자는 거고, 다음에는 오줌이나 동변을 보는 일일 겁니다. 그러니까 삶이란 호흡하고,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을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입니다. 적당히 호흡하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배설하면 인생은 천수(天壽)인 125세(인생의 성장 기간은 25세라고 하는데 생명체는 성장기간의 5배를 살 수 있다고 하니 125세를 천수라고 한 것입니다)까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끼어 든 것이 욕심입니다. 욕심도 적당히 내면 좋을 텐데 “적당히“를 넘어 과욕(過慾)을 냅니다. 과식(過食), 과색(過色), 과욕(過慾), 과로(過勞)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과식(過食), 과색(過色), 과욕(過慾), 과로(過勞)가 몸을 병들게 합니다. 명(命)을 재촉(催促)합니다. 생은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습니다. 갈 때도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를 못합니다. 아무리 큰 부자(富者)라도 일원 한 장 가지고 갔다는 사람은 아직 없고 이후에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도 칼 한 자루, 권총 한 정, 법조문(法條文) 하나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세계 역대 권력자들 특히 독재자들은 자기의 측근에게 피살(被殺)되거나 백성으로부터 축출되어 인생 말로(末路)가 처참해진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과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0-30년 전부터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50대가 된 부인들이 자아(自我)를 찾는다고 에어로빅댄스, 서예(書藝) 등으로 자아를 실현한다고 집 밖으로 나가 이런저런 활동을 했습니다.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고 국가 또는 지방정부 또는 직장에서 장려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 본분을 소홀히 하고 어떤 활동을 한다고 해서 자아실현이 될까요? 글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본분을 열심히 해야 자아실현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가정주부는 가족을 위해 가사를 열심히 하는 것이 자아실현의 첩경일 겁니다. 즉 밥을 하면서도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한 이 음식을 먹고 내 남편, 내 자식들이 건강하고 예뻐지기를 소망하면서 밥과 요리를 하고, 세탁을 하면서도 내가 세탁한 옷을 입으면 내 남편과 내 자식들이 당당하고 밝고 맑게 보일 것을 희망하면서 세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라는 것이 보이고 이 세상이 보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가 보이고,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알게 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절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재 아니 다음 세대까지도 “이 뭣 고?“ 라는 화두(話頭)를 틀어잡고 사투(?)를 벌이는 스님내들이 수없이 많고 많습니다. 그래도 이 화두를 풀고 해탈하는 스님은 밤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 중에 북두칠성 수만큼이나 될까 말까 할 것입니다. 이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내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몸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지만 마음은 산란(散亂)하여 이일저일, 이것저것, 여기저기를 넘보고 다니기 때문에 마음이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 왔다 혼자 가기 때문에 외로운 존재입니다. 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서로 합심협동(合心協同)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믿음(信)인 것입니다. 거짓과 위선은 자기, 가정 그리고 사회를 망가뜨려 혼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원래 본심인 양심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다른 점을 들라고 하면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창의력(創意力)이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효도하고 형제들과 우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를 택해 사정해서 이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택하는 것이 아니고 자식이 이 세상에 오겠다고 하니 받아 주신 고마운 분인 것입니다. 부모의 큰 덕으로 이 아름다운 지구에 와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받아 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祖上)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아름답고 귀하고 신비한 지구에 올 수도 여행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各自)도 지구와 똑같이 아름답고 귀하고 신비한 존재물인 것입니다. 너도 나와 똑같이 아름답고 귀하고 신비한 존재물인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나와 똑같은 존재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돕고 협력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광주데일리뉴스를 떠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습니다. 그간 저의 졸필(卒筆)을 아껴주신 독자 제현(諸賢)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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