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고사 대비 전략…출제의도·이해력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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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논술고사 대비 전략…출제의도·이해력 중점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11.1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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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풀이과정 논리적 접근…인문계, 수학개념 잘 이해해야

수능이 끝나자마자 오는 22일까지 대부분의 대학에서 논술고사가 쉴 새 없이 치러진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미 예고한 출제 경향에 맞춰 모의논술을 치렀거나 예시문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 등을 바탕으로 각 대학에 맞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최종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짚어보자.

짧고 명확하게 두괄식 표현…핵심요약 서술하는 훈련 필요
제시문간의 연관성 분석 중요…논제 꼼꼼히 읽으면 파악 가능
영어 제시문엔 독해력보다는…출제의도·이해력에 중점둬야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을 써서 표현하자

최근 수시 논술 시험은 경쟁률이 50대 1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는 단시간에 제한된 인원으로 수만 장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함을 의미한다. 채점 교수들은 열흘 내외의 짧은 기간에 수백 장의 서툰 학생 답안을 읽어야 하므로 피로가 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문장이 난삽하고 독해가 어려운 글은 내용이 좋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채점 교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문단 역시 두괄식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서는 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답안에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서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 중언부언하게 되면 채점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핵심을 압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이어진 문장이나 안은문장보다는 홑문장 위주로 짧게 끊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길게 쓰는 버릇이 든 학생들은 글이 끊기는 느낌이 들겠지만 짧은 문장 위주로 구성되었을 때 채점 교수들이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한 문단을 구성할 때도 중심 문장을 처음에 배치하도록 하자. 두괄식으로 써야 답안이 더 명료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시문의 관계성을 이해해야

최근 논술고사에서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논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제시문 이해력이 대학에서의 학업 이수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단독 제시문의 정확한 이해를 평가하는 요약형 논제의 비중이 감소하고 제시문의 관계성을 이해하는 비교형이나 적용 설명형 논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통계나 그래프, 사진, 그림, 도형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논제도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이러한 자료 해석형 논제는 언어적 제시문이 주어지는 적용 설명형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연관되는 제시문을 통해 자료 분석의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시문 사이의 관계성을 긴밀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어렵지 않게 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의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논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논제는 제시문을 아우르는 주제를 암시하거나 명시하며, 제시문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논술고사에서 출제된 ‘<제시문 1>~<제시문 5>는 행위의 정당성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라는 문제를 보면, ‘행위의 정당성’을 주제로 하는 다섯 개의 제시문이 주어졌으며, 이 제시문들은 상반된 두 가지 입장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종합적으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나의 제시문은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종종 주제나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성을 놓친 채 개별 제시문의 내용만 이해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시문을 독해할 때에는 주제나 다른 제시문과 긴밀하게 연관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여 표기해 둘 필요가 있다.

◇수리·과학논술은 풀이과정 중시

인문계 언어논술 문제와 자연계 언어논술 문제는 사실상 요구 사항의 다양성과 답안 분량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인문계의 수리 통합형 논술 문제와 자연계 수리·과학논술 문제는 완전히 다른 유형으로, 제시문을 공유하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자연계 수리·과학논술 문제의 경우 풀이 과정과 값을 요구하는 풀이형과 과학·수학에서 주제만 가져왔을 뿐 언어논술의 본질과 비슷한 자료 분석형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전자의 방식을 많이 취하고, 중위권 대학일수록 후자의 방식을 선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자 쪽으로 수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자료 분석형 수리·과학논술의 경우, 언어논술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과학이나 수학의 핵심 개념에 대한 교과 지식과 정확한 제시문의 독해만으로 답안 작성이 가능하며, 특별한 풀이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풀이형 수리·과학논술의 경우에도 정답 맞추기에만 주력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확한 값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풀이 과정, 즉 수험생이 도출한 결과에 대한 과정의 논리를 명확히 보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문계 수리논술에도 대비해야

인문계열의 수리논술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 일부 학교의 사회계열이나 경영·경제계열에서 실시되는데, 학생들의 풀이 실력에 편차가 커 변별력이 높은 편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문계 수리논술은 방정식이나 부등식, 통계와 같은 쉬운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풀 수 있거나 자료 분석형과 비슷한 형태의 논제가 출제된다. 자연계 수리논술에 비해 난이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통계, 확률, 경우의 수, 비례식, 추론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수학 교과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인문계 수리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수학적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짧은 시간 내에 완수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이때에는 지원하는 대학의 수리논술 문제 형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수리논술 문제가 수리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형태로 출제되는지, 자료 분석 등 논리를 평가하는 문제로 출제되는지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2~3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모아 구체적인 출제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자연계 수리·과학논술과 마찬가지로 인문계 수리논술 역시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한 나머지 풀이 과정에 대한 논리적 서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어 제시문을 겁내지 말자

영어 제시문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심지어 성적을 고려할 때 유리한 학교임에도 논술 문제에 영어 제시문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 논술고사에서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는 대학은 제한적이며 난이도도 고등학교 수준으로 상당히 평이한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영어 제시문과 함께 한글 제시문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결정적인 독해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논술 문제에 영어 제시문이 포함되는 학교에 지원했다면, 먼저 최근 기출문제를 토대로 영어 제시문의 난이도와 길이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동안 공부했던 수능 교재를 활용해 독해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제시문이나 자료와의 연계성 속에서 영어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가끔 학생들 중에는 영어 제시문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해석에만 급급하여 출제 의도 및 다른 제시문과의 연계성을 잊는 실수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논술에서는 제시문 단독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논제와 전체 제시문 안에서의 분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영어 제시문의 독해력보다 출제 의도를 고려한 이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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