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민원인 분신사망에 ‘늑장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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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민원인 분신사망에 ‘늑장 애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3.1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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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이 40대 시민이 민원처리에 불만을 갖고 분신자살한 사안에 대해 ‘늑장 애도’를 표했다.

조 시장은 23일 오후 ‘민원인 분신사고와 관련해 시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저 세상으로 가신 한 시민을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 있다”며 애도했다.

조 시장은 이어 먼저 가신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모진 고통을 겪으신 고인의 삶에 위로가 되지 못하고 이처럼 좌절을 안기게 된 데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춥디 추운 겨울날 얼마나 사연이 맺혔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다른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해 낼 수는 없었는지 참으로 한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란 말도 덧붙였다.

조 시장은 “모든 민원은 관련 법률이나 조례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기회로 잘못된 법적용이 있었다면 바로 잡도록 할 것”이라며 후회했다.

이와 함께 고인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서 법 적용이 잘못돼 법원 판결이 오도 됐다면 그 판결을 바로 잡을 요건이 확인될 때 소정의 절차를 밟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의 대전환을 위해 민원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갈 것을 약속하고, 유가족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 조치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특히 관련자 처벌에 대해서 내부감사 기능과 유족과 합의한 진상 조사위 활동을 통해 위법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원 엄중 문책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는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합동 진상조사위’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조 시장은 이날 서씨 사망과 관련,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어떤 경우에도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민원인에게 충분히 이해를 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을 뿐 ‘애도’의 뜻은 표하지 않아 유족들을 자극했다. 뒤늦게 유족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내놓은 ‘사과 및 애도’글도 직접 발표하지 않고, 언론사에 자료로 배포해 ‘진정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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