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영화 신세계] 검사외전ㆍ캐롤ㆍ나쁜놈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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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영화 신세계] 검사외전ㆍ캐롤ㆍ나쁜놈은 죽는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2.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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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외전'…감옥 갇힌 검사와 그를 돕는 사기꾼의 ‘환상 케미’

 

▲ 검사외전 스틸컷.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 강자로 거듭났다.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해오던 '쿵푸팬더3'를 제치고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한 '검사외전'의 시작이 순조롭다.

'검사외전'은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가 된 황정민의 선택을 받은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거기에 검사와 사기꾼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의 조화가 신선하기도 했다. 또 작정하고 망가진 강동원과 박성웅 신소율 김원해 등의 열연은 '검사외전'에 힘을 보탰다.

검사와 사기꾼이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비리 검사와 그에 맞장구를 치는 사기꾼과의 협잡은 아니다. 사회의 정의와 진실을 힘차게 부르짖다 오히려 희생양이 된 검사와 어쩔 수 없이 그를 돕게 된 사기꾼이 주인공. 열혈 폭력검사 변재욱(황정민)과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이다. ‘검사외전’은 서로 상극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는다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다혈질 검사 변재욱은 지금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환경단체 시위대를 가장한 용역깡패를 취조하던 중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된 것. 꼼짝없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재욱은 결국 15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렇게 5년 동안 감옥에서 와신상담하고 있던 어느 날, 사기꾼 치원이 들어오면서 재욱은 살인누명을 벗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한다. 치원은 당시 환경단체 시위대에 가담한 용역깡패의 일원이다. 이번엔 혼인빙자 사기죄로 잡혀왔지만 재욱은 자신의 법률 지식을 총동원해 그를 무혐의로 풀려나게 만든다. 대신 치원은 밖에서 재욱의 지시를 수행해야 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와 그를 도와주는 사기꾼이라는 설정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분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황정민과 강동원이 주연이다. ‘검사외전’은 ‘베테랑’과 ‘내부자들’처럼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조리함을 통쾌하게 꼬집고 파헤친 성공한 범죄물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서사의 무게감은 덜어내고 가볍고 리드미컬하게 우리 사회의 이면을 포착한다. 이를 위해 영화가 끌어들인 장치는 남남간의 버디 조합이다. 버디물이 그닥 새로울 건 없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검사외전’은 분명한 선긋기를 한다.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며 때론 티격태격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기존 버디물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면, 이 영화에선 각기 다른 두 공간이라는 물리적 거리감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차별성을 둔다. 이 또한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참고한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주효했다. 별다를 것 없는 다소 뻔한 이야기 구조에서 나름의 재미를 담보하는 안정적인 장치다. 두 남자의 만남은 거의 이뤄지지 않지만 장르적인 긴장감과 쾌감이 시종 적절하게 유지되는 건 이 영화의 미덕이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0903&mid=29544

◇ ‘캐롤’…두 여자에게 서로는 가장 놀라운 선물

 

▲ 캐롤 스틸컷.


1952년 12월 미국 뉴욕 맨해튼.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창 바쁜 백화점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의 시선을 한 여자가 사로잡는다.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여성 캐롤(케이트 블란쳇)이다. 그는 마법처럼 테레즈에게 다가와 자기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 선물을 산 캐롤이 떠난 자리에는 그가 두고 간 장갑 한 켤레가 남아 있다.

4일 개봉한 영화 ‘캐롤’(18세 이상)은 레즈비언이 무엇인지조차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들었던 시대,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고립된 두 여자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얘기다.

테레즈는 사진에 재능이 있지만 자신감이 없고,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못한다. 캐롤은 자기 정체성을 억누른 채 살다 결국 남편에게 이혼을 고한 참이다. 그 시대, 여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것은 이중의 고난이었다. 둘은 점심을 같이 먹고, 집에 방문하고, 마침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영화는 두 사람이 호텔 커피숍에서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다시 그 장면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의 감정은 “참 이상한 사람이에요, 당신.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서로 호감을 갖는 건) 마치 물리학 같은 거지. 서로 부딪히는 핀볼처럼” 같은 시적인 대사를 타고 점진적으로 증폭된다. 그리고 마지막 커피숍 장면에서 단순하지만 적확한 문장으로 폭발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 소설을 쓴 여성 스릴러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삼아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만으로도 긴장감 있게 결말로 나아간다.

두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없었다면 영화의 설득력은 한층 떨어졌을 것이다. 우아하고 저돌적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캐롤을 연기한 블란쳇의 매력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라도 단숨에 굴복시킬 정도로 압도적이다.

미국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강렬하지만 쓸쓸한 화면, 크리스마스캐럴과 뒤섞인 우울한 피아노 선율, 시대를 반영한 의상이 한겨울의 멜로드라마를 마무리한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1962&mid=29569

◇ '나쁜놈은 죽는다'…손예진·신현준, 믿고보는 코믹케미의 활약

 

▲ 나쁜놈은 죽는다 스틸컷.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 하는 영화인들이 힘을 모은 '나쁜놈은 죽는다'는 국경을 초월한 블랙코미디영화다.

제주를 여행하던 중국인 관광객 창주와 친구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의문의 여인을 발견한다. 차를 세우고 여인을 도와주려는 바로 그 순간!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영문도 모르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어느새 납치까지 당한 창주! 얽히고 설킨 이 소동의 끝은 어디일까?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펑 샤오강 감독이 150억 원을 들여 함께 만든 '나쁜놈은 죽는다'가 베일을 벗었다. 충무로의 흥행퀸 손예진과 대만의 진백림이 호흡을 맞춘 영화는 제주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펑샤오강 연출부 출신인 손호 감독이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중국 청년들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손예진과 신현준이 최고의 코미디 케미를 보인다.

1년여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누적 866만 관객을 동원해 코믹과 액션을 책임졌고,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를 통해서도 300만 관객을 동원해 많은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 이후 4년여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신현준은 234만 관객을 동원한 '맨발의 기봉이'를 비롯해 명절 때마다 관객들의 배꼽잡는 웃음을 책임졌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흥행을 이어왔다. 이번 '나쁜놈은 죽는다'를 통해서도 손예진과 신현준은 살벌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추격 액션은 물론이고, 설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코미디를 선사할 예정이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4877&mid=29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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