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봄 “두근두근, 고물고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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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봄 “두근두근, 고물고물”전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6.03.03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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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 – 6. 19…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 김엽 꿈틀꿈틀 폐타포린 띠테이프 260x340cm 가변설치 2016.

광주시립미술관은 움트는 봄을 맞아 어린이갤러리에서 “두근두근, 고물고물” 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마련한 “두근두근, 고물고물”전은 봄이 움터오면서 펼쳐지는 부산스런 어린 동물과 식물들의 놀이터로 아이들을 초대하는 전시이다.

고물거리는 아이들은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지만 항상 신기하고 설레이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숲속 동물들처럼 호기심으로 꽉 차있다.

이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제작한 김엽, 려은, 염순영, 이재문, 정하양, 정현성 등 6명의 참여작가는 자신들의 작품 내용을 주제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재미난 체험장을 만들었다.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눈으로만 즐기는 전시가 아닌, 체험하고 함께 참여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경험을 갖게 되며 전시된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을 대상으로 작업하는 김엽 작가는 폐자재의 흔적을 말끔히 지운 폐타포린을 숲 속 생명들을 돌보기 위한 이불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 작품과 관련한 동물 기차 체험장에서는 아이들 각자가 만들고 이름을 붙여 준 동물들을 기차에 태우게 되는데, 이 작업 또한 작가가 폐현수막으로 만든 놀이천막에서 진행된다.

이재문 작가는 자주 인체나 동물 형상을 정교하게 만들고, 그 원형의 형상 위에 어릴 적 입었던, 그래서 자신의 흔적이 남은 헌옷들을 잘라 붙여 나가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커다란 아기수달을 만들었는데, 얼굴은 작가가 완성을 시켰고 나머지 몸통은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완성시켜가는 작품으로, 전시기간동안 어린 친구들의 즐겁고 기대에 찬 마음도 함께 쌓여갈 것 같다.

▲ 려은 Write CUBE__ 각목 투명비닐 천.

려은 작가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의 키보다 훌쩍 큰 투명한 큐브를 만들었다. 비닐막으로 구별된 공간은 투명함 때문에 바깥의 공간과 연결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사적 공간이 되어 준다.

가림 천을 걷고 들어가면 정면에 설치된 칠판 위에 버리고 싶은 생각들을 써 내려갈 수 있고, 자신들의 바람을 늘어놓을 수도 있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워버릴 수도 있는 체험형 작품이다.

다양한 풀꽃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색감들을 사랑하는 염순영 작가는 봄의 전령으로 달팽이를 선택했다.

전시장 안에는 달팽이 미로찾기 코너가 설치되었고, 미로를 통과한 어린이들은 실제로 살아있는 달팽이를 만날 수 있으며, 달팽이의 생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을 수도 있다.

날이 따뜻해지고 달팽이 번식이 활발해지면 작가가 직접 아이들에게 달팽이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현성 작가는 사람들 마음의 공간을 놀이터로 표현하며, 무관심으로 쓸쓸해진 놀이터에 손님처럼 모인 동물 친구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즐겁게 친구들이 북적이는 놀이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또한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아껴주면 모여든 동물들의 표정도 따뜻하고 생기 있게 바뀌어 갈 것임을 배우게 된다.

▲ 정현성 놀이터(playground) oli on canvas 130.

정하양 작가는 자연의 숨을 품고 있는 흙을 좋아해서 흙으로 빚은 도자기 한 점에서도 자연의 호흡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도자기 새싹은 흙으로부터 생명이 움트는 듯 느껴져 더욱 이 작업에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이 작품과 연계해서 ‘새싹이 자라는 집’ 체험장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새싹을 만들어 집에 붙이게 되면 전시기간 동안 점점 푸른 새싹이 뒤덮인 초록집이 될 것이다.

봄의 새순은 여리지만 가장 먼저 추위를 뚫고 나오는 강인함이 있듯이 바로 이런 새순과 같은 존재가 어린이다.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귀 기울여준다면 아이들은 주변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일찍부터 키워갈 것이며, 부모와 함께하는 미술체험 공간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훌륭한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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