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민속박물관 ‘광주청년, K씨의 삶’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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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민속박물관 ‘광주청년, K씨의 삶’ 기획전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6.04.2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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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5월29일, 역사 속 청년의 모습 담아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전경.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역사에서 그 역할이 지대했던 청년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는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 과정과 민주화의 길목에서 광주를 일군 청년의 삶을 집중 조명해보는 ‘광주청년, K씨의 삶’ 기획전시회를 오는 28일부터 5월29일까지 개최한다.

청년은 어느 시대에도 존재했다. 또 시대에 따라 나름의 격정과 녹록치 않는 현실 모두를 경험한다.

특히 광주에서 청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학생독립운동,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까지 우리가 누리는 정의로운 가치의 상당 부분은 지난 시대 청년들의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오늘날 광주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청년들에게 현실은 버겁다.

이번 전시는 이 시대 청년들이 지혜롭게 현실을 타개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광주의 선배청년 K씨들의 불굴의 청년정신을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 2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제1부 ‘전통사회의 청년’에서는 소년으로 불린 전통사회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당시 청년들은 과거급제를 위해 학문에 정진하는 일, 한 가문을 이끌어 가는 일, 진정한 일꾼으로 인정받는 일, 가난을 해결하는 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뇌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에 대한 개념적 정리와 함께 성년의례(관례, 계례, 진세례)와 관련된 유물 및 호적대장 자료 등을 통해 조선시대 청년들의 삶을 추적했다.

제2부 ‘근대, 청년의 등장’은 1910년대 이후 ‘청년’이라는 용어가 본격 등장하면서 일제강점기 청년들의 시대에 대한 각성과 항일운동의 면모를 집중 조명하고 실업가로 등장한 이들의 삶도 살펴본다.

당시 고등보통학교(중등교육기관) 진학생들의 일제에 의한 교육적 차별과 청년학생운동을 살펴본다.

여기에 더해 청년들의 주요 회합 장소인 흥학관, 광주학생운동 구심점이었던 성진회의 총무 왕재일의 서간문, 통지문 등의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기 광주의 유망한 청년실업가로 성공한 최선진과 심덕선의 삶을 각각 광주극장, 남창상회 관련 유물을 통해 추적한다.

제3부 ‘청년의 시대와 광주’에서는 광복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우리지역 청년들의 활동상을 살펴본다.

산업화 시기의 청년의 삶은 전남·일신방직 공장, 광주공업단지, 충장로 지역 상가를 중심으로 그린다.

또한 시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화 여정에 적극 뛰어든 우리지역 대학생들의 삶에서 그 고뇌의 흔적을 전달한다.

특히 이 시기 청년들의 역동적인 삶을 보다 사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뽕뽕다리, 학생자취방, DJ박스 등의 재현 공간을 마련했다.

뽕뽕다리를 건너면서 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청년들의 삶과 조우하고, 개인적 삶의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광주 청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의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영상코너와 작은 손편지를 적어 보내는 공간을 마련했다.

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새로운 길을 내고,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던 광주청년들의 치열한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이 시대의 청년 K씨들이 보다 많은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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