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신세계] 칸영화제서 화제 모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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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신세계] 칸영화제서 화제 모은 ‘아가씨’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6.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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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1일 개봉했다.

'아가씨'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 레즈비언 스릴러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의 상속녀를 유혹해 돈을 빼돌리려는 사기꾼과 하녀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만 하녀가 상속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귀족 아가씨와 주변 인물들이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

일본인 백작 행세를 하는 조선인 사기꾼(하정우)은 귀족의 순진한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를 유혹해 막대한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

이를 위해 아가씨가 사는 조선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저택에 소매치기 숙희(김태리)를 하녀로 들여보내지만, 숙희는 천애 고아로 외롭게 자란 아가씨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이 시작된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세계 175개국에 판매된 영화 '아가씨'는 자유를 향한 여성들의 복수와 탈출,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 등을 보여준다.

‘아가씨’는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인 영국 범죄소설 『핑거스미스』(세라 워터스 지음, 열린책들)를 일제강점기로 옮겨 온 작품이다.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3장(章)에 걸쳐 펼쳐진다. 각 장마다 극의 주체가 바뀌며, 누가 누구를 속이는가에 대한 진실이 양파 껍질 까듯 새롭게 드러난다.

‘과연 이 얽히고설킨 사기극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 하는 궁금증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145분의 상영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야기를 장면마다 아름답게 채우는 영상이야말로 최고의 볼거리다.

영국풍과 일본풍이 기묘하게 섞인 생활 양식·건축·의상이 완벽한 구도와 화려한 색감으로 스크린을 촘촘히 채운 풍경은 시각적 황홀경을 이룬다.

만드는 영화마다 정교하고 강렬한 미장센을 선보이는 박찬욱 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의 작품답다. 하지만 히데코와 숙희의 사랑, 특히 섹스신을 그리는 방식은 찜찜한 의문을 남긴다.

두 여성의 사랑은, 그들을 재물 또는 변태적 취미의 희생물로 노리는 남성들을 골탕 먹이고 남성 중심의 질서를 전복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극의 정점에 등장하는 히데코와 숙희의 섹스신은 두 인물의 뜨거운 사랑, 그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기보다 도발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볼거리로 전시되는 느낌이다.

큰 틀에서 보자면 영화가 또다시 두 여성을 시각적 소재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참으로 기묘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아가씨'는 첫날 28만명이 찾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도 상당한 성과다. 역대 18금 영화 흥행 1위인 '내부자들' 첫날 관객(23만명)보다 더 많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김민희와 김태리의 격렬한 레즈비언 베드신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아가씨'가 여성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시선은 남성적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분명한 건,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12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 상업영화에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가 드물었으며,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점은 파격에 가깝다.

'아가씨'에 대한 논의는, 영화 흥행과 맞물려 다양한 지점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상영 시간 145분. 청소년 관람불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23519&mid=3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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