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폭염 '맹위'…때이른 녹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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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폭염 '맹위'…때이른 녹조 '비상'
  • 한정원 기자
  • 승인 2016.06.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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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다 강한 일사·더운 남서풍 유입
남해 적조는 예년보다 2주 이른 7월 중순 발생할 듯
▲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 지류에 녹조가 발생해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에 이어 6월에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이동성 고기압과 강한 일사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더위가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크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8.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1973년은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현재와 같은 45개의 관측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기준시점으로 활용된다.

지난 달 평균 최고기온은 25.1도로 1978년(25.3도)에 이어 두번째였다. 최저기온은 12.4도로 네번째로 높았다.

이는 5월 전반에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고, 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준 가운데 한낮에 강한 일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8∼23일에는 중국 북부와 몽골로부터 고온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된 데다, 한반도 부근에 고압대가 머무르면서 초여름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에는 지난 달 20일 폭염주의보가 올해 처음으로 발효되기도 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갈 것으로 보이면 각각 발령된다.

▲ 연휴 둘째 날 '불볕더위'…강한 자외선 주의(CG). 사진=연합뉴스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의 경우에는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처음으로 내려진 날이 7월 10일이었다.

올해 서울에서 폭염주의보 발령이 작년보다 50일가량 빨라진 점을 고려하면 6월에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과 8월에도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7∼8월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때이른 더위 탓에 주요 하천에서 예년보다 일찍 녹조 현상이 나타나 주요 강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현상은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해 녹조류와 남조류가 많이 늘어나 물 색깔이 녹색을 띠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녹조가 발생하는 원인을 수온·수량·오염물질·유속으로 본다.

수온이 높고, 하천수량이 적을 때 조류 증식에 좋은 영양염류가 하천에 유입되고,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릴 때 조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난 달 31일 낙동강 최하류 창녕함안보 인근에 조류경보 초기 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기준치(1㎖당 1천개 이상)를 2회 연속 초과할 때 내려진다.

창녕함안보에서는 5월 23일 2천150cells/㎖, 30일에는 1만7천980cells/㎖로 각각 측정됐다.

낙동강 하류인 강정고령보에서도 지난 달 30일 남조류 개체 수가 1천525 cells/㎖로 기준치를 1회 넘어섬에 따라 다음 측정 후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해 6월 30일 '출현 알림'(관심 단계에 해당)이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른 셈이다.

▲ 때 이른 폭염 물놀이 즐기는 어린이들 서울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가 계속된 1일 서울 중랑구 장안교 인근에 개장한 중랑천 둔치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줄기가 분사되는 무지개 터널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에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에서 남조류 개체 기준치 초과가 작년보다 각각 16일, 9일 빨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질예보제 운영 구간인 금강 공주보 인근 수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당시 남조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클로로필-a 평균 농도가 80㎎/㎥였다.

대구 달성보와 경남 합천창녕보에서도 남조류 개체 수(1만cells/㎖) 초과로 지난 2일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다만 팔당호 등 한강 수계에서는 녹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영산강 승촌보·죽산보도 클로로필-a 농도, 남조류 개체 수가 기준치보다 낮거나 적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여름철 남해안 적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적조 유해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일찍 발생하고, 적조 장기화 조건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5월 남해안 일대 수온이 평년보다 0.5∼1도 높은 19도가량을 나타냈다.

아직 적조생물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른 무더위 여파로 예년보다 2주 정도 이른 7월 중순께 적조생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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