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늘어가는 빚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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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늘어가는 빚 어찌하나?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3.10.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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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분류되고 있으며, 단일 대회로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F1. 지구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들의 경연인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지난 2010년부터 전남 영암 서킷을 뜨겁게 달궜던 지구촌 최고 스피드 축제 F1이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무한질주를 하고 있다.

영암 서킷이 너무 먼 탓인지 관중석은 절반가량. 텅 빈 채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금년 대회 적자가 올해도 국비지원액과 운영비, 마케팅 수익 등을 종합하면 적자 규모는 18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년간 누적적자는 1900억 원을 넘겼다.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10월 4일부터 3일간 16만 명에 이르는 관중과 원활한 교통 및 숙박 등 운영 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4회째를 맞아 대회 운영은 한층 안정됐고, 교통·숙박 등 인프라도 크게 확충돼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평가다.

더구나 이번 F1은 적자 규모를 200억 원 이내로 줄여 향후 3번 남은 영암F1에 대한 지속 개최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적자 줄이기 원년’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출이 460억 원대에 달하지만 개최권료를 40% 이상 낮추는 등 적자폭은 170억 원 규모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첫 대회인 2010년 725억 원, 2011년 610억 원, 2012년 386억 원의 적자에 비하면 운영수지가 크게 호전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빚잔치’라는 데 있다. 이번 대회 비용 중 당초 240억 원을 목표로 했던 정부 지원 예산이 100억 원에 불과하고, 전남도가 요청한 내년도 예산 204억 원도 전액 삭감됐다. 연이은 경기 침체로 타이틀 후원기업이나 이렇다 할 고정 후원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등 대기업 참여가 없다는 것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반 강매로 파는 티켓으로 흥행몰이?

반 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티켓 판매와 부족한 마케팅도 큰 문제다. 공무원들은 티켓 판매량을 할당받은 뒤 업무와 관련이 깊은 대기업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떠넘겨 처리했다. 이런 실정 때문에 일부 대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표를 사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남의 이미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F1 개최를 위한 지방채 발행만 2484억원이며, 재정자립도가 16.3%에 불과함에도 대회 누적 적자 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대로라면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모라토리엄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숨 돌릴 새도 없이 도민 여론도 들어보지 않고 2014 F1을 내년 4월 말로 개최할 수 있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면서 신중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도의회 답변에서도 박 지사는 "FIA 측에서 일방적으로 조정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과의 중복 개최를 피하는 등 4월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F1이 제자리를 잡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자 탈출이 급선무다. 전남도와 F1조직위는 개최권료 추가 인하와 함께 관람객 유인책과 F1 관련 산업 유치 등 마케팅을 비롯해 경주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수익사업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도 더 이상 F1을 방관해서는 안 되며,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F1은 곧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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