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경제 의존도 높은 나라 4위…경착륙시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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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中경제 의존도 높은 나라 4위…경착륙시 큰 타격"
  • 연합뉴스
  • 승인 2016.06.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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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보고서 "중국이 경제선진국 도약하면 이익도 많아…위기이자 기회"
"기로에 선 중국, 기존 모델로는 한계…'투자→생산성' 중심 바꿔야"

한국이 중국 경제 의존도가 네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 사실상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는 24일 '중국의 선택' 보고서를 공개했다.

MGI는 중국 경제가 돈을 퍼붓는 형태의 기존 '투자 중심' 모델로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며 혁신을 통해 '생산성 중심'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제 노선을 바꾸면 2030년까지 매년 3% 성장이 예상되는 GDP(국내총생산)를 5%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중국 의존도 4번째로 높은 나라, 한국…"위기이자 기회"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어느 나라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그들의 선택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나라 1∼5위는 오만, 앙골라, 말레이시아, 한국, 남아공 순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GDP의 50%를 수출에서 얻고 전체 수출의 25%가 중국으로 향한다.

인적 교류도 많아서 중국 관광객 소비 지출액의 생산유발 효과는 GDP 대비 1.58%다. 태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약 40%는 중국인이다. 이들이 쓰는 돈은 일본 관광객의 2배 수준이다.

성정민 MGI 중국 부소장은 "중국 경제 둔화는 무역량은 물론, 관광객 감소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의 선택에 주목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성 부소장은 "중국은 분명 큰 위험요소이긴 하지만 중국이 새로운 길을 채택해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면 한국이 누릴 기회는 훨씬 더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1천만가구인 중국 중산층은 2030년에는 3억500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의 50% 이상이 자신의 소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만족시킬 제품과 서비스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세계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의 디지털화는 한국에도 기회다.

◇ 기로에 선 중국 경제…경착륙 위험 가중

지난 30여 년간 도시화, 산업화에 기반해 역동적으로 성장했던 중국 경제는 기로에 서 있다.

1980년 이후 중국의 GDP는 25배 늘었고 6억명이 빈곤층에서 벗어났다. 2010년 이후 전세계 소비 성장의 25%는 중국이 이끌었다.

중국의 민간기업은 국영기업의 약 세배에 달하는 총자산수익률(ROA)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기존 모델로는 한계에 달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MGI는 분석했다.

2000년 GDP 대비 114%였던 중국의 부채는 2007년에도 128%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230%까지 올랐다. 정부에서 돈을 찍어내 기업에 대출을 많이 해주면서 국가 부채 비율과 기업 부채 비율이 함께 치솟은 것이다. 중국 부실채권(NPL) 비율은 현재 공식 통계인 1.7% 수준에서 2019년에는 15%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 부실채권 처리 비용이 매년 3천100억∼4천600억달러(2조∼3조 위안) 늘어난다는 뜻이다.

노동생산성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의 15∼30% 수준이다.

투자주도형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금융업은 전체 경제 수익의 80%나 차지한다.

▲ MGI 보고서

MGI는 "이러한 경제 구조의 왜곡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기존 성장 모델을 고수하면 경착륙의 위험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중국, 선택지 바꾸면 GDP 성장률 3%→5%…R&D 혁신·디지털화 등 과제

중국 경제가 생산성 중심 모델로 전환할 경우 2030년까지 예상되는 GDP 성장률은 3%에서 5%로 늘어날 것이라고 MGI는 전망했다.

다른 선택지를 고를 경우 GDP는 5조6천억달러, 가계소득은 5조1천억달러를 추가로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의 4배에 달하는 경제를 중국이 더 만들어낼 수 있다.

MGI는 이를 위한 과제로 ▲ 중산층을 위한 제품·서비스 ▲ 디지털화 ▲ R&D 혁신 ▲ 기업 운영 효율화 ▲ 세계화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고도화, 기업 구조조정, 정부 효율성 제고 등 제도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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