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도 죄의식도 없는 청소년 강력범죄…5년간 54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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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죄의식도 없는 청소년 강력범죄…5년간 547명
  • 연합뉴스
  • 승인 2016.06.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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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흉포화…청소년 문제 상담 치료 시스템 구축 등 대책 절실

청소년 범죄가 날로 흉포화하고 범행 수법도 잔혹해지고 있다.

단순한 일탈을 넘어 뚜렷한 이유도, 죄의식조차도 없는 청소년의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과 사회 관심이 절실하다.

고등학생 최모(17)군은 29일 아파트에 침입, 50대 주부를 살해하고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가출해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최군의 몸에는 범행에 사용하려고 준비한 칼 세자루와 펜치가 있었다.

피해자를 끔찍하게 살해하고는 집안 곳곳에 남은 자신의 흔적을 닦아내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최군은 체포되고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약자를 상대로 강도를 하려고 했다. 부산에서도 범행하려고 했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도 없었다.

지난달 대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는 10대 청소년이 후배와 말다툼하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벽돌로 무참히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4월 경기 안산에서는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10대가 학원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 2월 전남 화순에서는 10대 고등학생이 여자친구를 목졸라 살해하고 친구와 함께 시신을 유기하기도 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2015년 소년범(19세 미만)으로 검거된 청소년은 1만7천902명이다.

올해 5월까지 벌써 1천44명의 청소년이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검거됐다.

이 가운데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만 547명에 이른다.

절도사범 6천911명, 폭력사범 4천557명이며, 지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도 2천679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는 대부분 호기심과 충동적인 행동에 기인하고 있으며 죄의식도 별로 느끼지 못하는게 특징이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돼 인간 관계와 사회적인 교류가 결여된 상황에서 죄의식 없이 단순히 범죄를 모방하고, 호기심에서 시작된 범죄가 강력범죄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 노력이 절실하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이미 가정이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의 보살핌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범죄의 심각성이나 자신의 인생에 미칠 영향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범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청소년의 문제를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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