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창용, 타이거즈에서 6천493일 만에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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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임창용, 타이거즈에서 6천493일 만에 세이브
  • 연합뉴스
  • 승인 2016.07.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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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니폼 입고는 첫 세이브

1998년 9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해태 타이거즈의 젊은 수호신이었던 임창용은 늘 그랬던 것처럼 6회 1사 후 구원등판을 했고,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당시에는 누구도 만 22살짜리 선수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다시 세이브를 올리기까지 18년이나 걸릴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임창용은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고, 일본과 미국 그리고 다시 삼성을 거쳐 올해 초 고향 팀에 돌아왔다.

불명예스럽게 야구판을 떠날 위기에서 'KIA'로 간판을 갈아 끼운 고향 팀이 손을 내밀었고, KBO에서 부과한 징계를 모두 소화한 임창용은 3번째 등판 만에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 위즈와 방문 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첫 타자 전민수를 상대로 임창용은 불안한 출발을 했다.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로 대결을 시작했지만,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2개 던진 뒤 중견수 뜬공으로 어렵게 처리했다.

하지만 앤디 마르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임창용은 산전수전 모두 겪은 선수답게 침착하게 두 타자를 처리했다.

임창용은 유한준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경수까지 삼진으로 솎아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앞서 임창용은 2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했다.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6-4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에서 결승 주자까지 내보내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임창용의 KBO 리그 세이브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작년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89일 만이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세이브를 올린 건 6천493일 만이다.

임창용이 뒷문을 걸어 잠근 KIA는 케이티에 5-2로 승리하고 35승 41패 1무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5위에 올랐다.

경기 후 임창용은 "동료가 모두 잘해준 경기라 꼭 팀 승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3점 차로 여유가 있었지만, 초반에 제구가 안 되는 바람에 힘들었다. 운 좋게 잘 풀려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창용의 시선은 '18년'이라는 과거보다 앞으로 남은 시즌을 향했다.

그는 "앞선 경기(3일 넥센전)가 아쉬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팀이 치고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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