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의 인사방식 '설왕설래'…논술·면접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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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의 인사방식 '설왕설래'…논술·면접 시행
  • 연합뉴스
  • 승인 2016.07.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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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부터 '즉흥적' 평가까지…대상자 좌불안석

민선 6기 후반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파격적인 인사 방식을 놓고 말이 많다.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평가에서 '즉흥적이고 원칙이 없다'는 부정적 평가까지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사무관 특별승진을 놓고도 시청 내부가 술렁인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윤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서기관(4급)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논술과 면접을 했다.

시장이 승진 후보를 불러 면접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광주시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5일부터 휴일인 17일까지 이어진 새로운 인사실험에는 서기관 승진에 목말라 하는 43명이 참여했다.

금요일 치러진 논술시험은 2시간 전에야 연락이 가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회의실에 긴급 소환된 대상자에게는 2가지 주제를 줬다.

민선 6기 광주시정의 의로운 변화와 문제점, 개선방향과 자신의 공직생활 중 의미 있는 성과 및 실패한 사례, 원인 분석 등을 요구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윤 시장이 직접 시장실에서 일대일 면접을 했다.

한 사람당 7∼8분 예상했던 면접 시간은 20분을 넘긴 경우가 속출해 10명이 넘는 대상자는 휴일에 다시 나와야 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는 행정직 8명과 시설직 5명 등 13명으로, 30명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인사실험에 안정권내 대상자들은 말 한마디 잘 못 해 행여나 밀려나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승진과는 기대가 멀었던 후보군은 시장 눈에 잘 띄어 '승진대박'을 얻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단체장 의중을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이다.

광주시는 이번 논술과 면접은 인사 참고용으로만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상자들은 시장이 직접 인터뷰를 한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윤 시장의 이번 시도는 승진 대상자를 직접 검증해 발탁하고 개인의 능력 등을 파악, 전보 인사 등에도 활용하기 위한 의도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공직자 역량평가를 시행 중인 만큼 즉흥적이고 이벤트식인 아닌 제도화, 공식화 절차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단체장 의중에 따라 상당수 대상자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후유증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광주시는 이번 승진 대상자와 관련해 5급(사무관) 1명을 특별승진하기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상자로 거론된 A주무관은 윤 시장이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취임과 함께 신설한 사회통합추진단에서 근무 중이며, 추진단장은 윤 시장과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이 맡고 있다.

윤 시장의 주요 공약인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모델 창출' 실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이지만 워낙 근무평정 순위가 낮아 시청내 공직자의 반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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