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산쌀 중국수출 거짓 자료'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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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산쌀 중국수출 거짓 자료' 물의
  • 연합뉴스
  • 승인 2016.07.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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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쌀 중국수출 부진 이유 놓고 현장과 다른 말
도 자료 "단가 낮아 수출기피", 옥천농협 RPC "수출기피한 적 없다. 바이어 발굴해야"

전남도가 국산쌀의 중국수출 실적이 미미한 것과 관련해 거짓 자료를 작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은 농수산유통과장 명의로 지난 20일 '전남쌀 대중국 수출 활성화 대책' 자료를 만들어 이낙연 지사와 김갑섭 행정부지사 등에게 보고하고 일부 언론에도 배포했다.

도는 자료에서 "올해 1월 중국에 국산쌀을 수출한 전국 6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중 충남 서천농협쌀조합과 전북 군산 유한회사 제희 2곳이 자사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저가로 추가 수출한 실적이 있고 해남 옥천농협은 수출단가가 낮아 수출을 기피한다"고 밝혔다.

도의 이런 주장은 "전국 6개 RPC 중 해남 옥천농협만 1월 이후 추가 수출 실적이 없다"는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의 말을 반박 또는 해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해남옥천 농협 RPC에 확인 결과, 전남도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남옥천 농협 RPC 윤치영 장장(대표)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수출단가가 낮아 수출을 기피한 적이 없다. 우리도 서천농협쌀조합과 군산 제희 처럼 일반미를 ㎏당 1천800원에 팔 수 있다"며 "단지 중국 수입쿼터를 보유하고 있는 좋은 바이어를 만나지 못해 추가 수출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장은 "전남도가 노력은 하고 있다지만 국산쌀이 중국에 더 많이 수출되도록 바이어를 발굴해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농림축산식품국 관계자는 "자료 작성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됐다"며 "해남옥천 농협이 수출을 기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으로 수출된 국산쌀 물량은 총 240t(해남옥천 농협 5t)이다. 정부의 중국수출 목표치(2천t)의 12%에 불과하다.

국산쌀의 중국 현지 판매가격은 ㎏당 6천500원으로 중국쌀(1천400원)보다 5배가량 비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서민들은 쌀 길이가 긴 장립종(長粒種)을 선호하는데 우리 쌀은 약간 둥근 형태의 중단립종이어서 현지인들의 입맛에는 낯선 품종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1월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한 '올해 중국에 쌀 2천t 수출' 목표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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