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투자 '사파리 아일랜드'…고작 연 2천여만원에 경작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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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억 투자 '사파리 아일랜드'…고작 연 2천여만원에 경작임대
  • 연합뉴스
  • 승인 2016.07.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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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사업추진→사업포기→대안물색 부진→경작임대
투자자 안나서 개발 애로…"결자해지 차원서 박준영 의원도 적극 나서야"

전남도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은 사파리 아일랜드(야생 동물의 섬) 조성 사업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포기한 뒤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부지에서 1년에 경작 임대료 명목으로 고작 2천여만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한차례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다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박준영 지사 재임 당시인 2005년부터 사업비 1천324억원(국비 213억, 도비 297억원, 민자 814억원)을 들여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대에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도는 이곳에 야생 동물을 길러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했다.

도는 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 예정 부지 104만7천㎡ 중 76%인 80만1천㎡를 매입하고 타당성 용역도 추진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감사원은 2013년 사파리 아일랜드의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 편익비율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인위적으로 높인 사실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남도는 민선 6기 들어(2014년 9월) 사업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해당 부지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등 영상콘텐츠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며 투자자를 물색했다.

하지만 전남도가 접촉한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지 않아 일부 부지(논·밭 47만1천㎡)는 농민들에게 경작하도록 해 1년에 2천100여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내 중견 건설회사가 해당 부지에 리조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보류한 상태고 의료 관련 업체도 잠시 관심을 보였다가 접은 상태"라며 "올해부터 경작임대료를 받아 세외수입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으로 1시간 2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흑산도, 홍도, 비금면 등 주변 해양관광 인프라가 좋아서 투자자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5급 공무원은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추진 초기부터 도청 안팎에서 논란이 많았다"며 "신안이 지역구인 박준영 의원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서울, 수도권 등에서 투자자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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