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지속된 이모의 학대…엄마도 어린이집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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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지속된 이모의 학대…엄마도 어린이집도 "몰랐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8.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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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 학대끝에 죽인 이모

이모의 폭행과 학대 끝에 숨진 세살배기 조카는 최소 두달여 동안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는 이모의 학대를 받아 팔까지 부러졌지만, 친모와 어린이집은 학대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11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3세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A(25·여)씨는 지난 6월부터 조카 B(3) 군을 양육하기 시작했다.

조카 B군의 시신에서는 오래전에 다쳐 치유 중인 것으로 보이는 멍과 A씨가 발로 밟아 부러진 팔에 깁스한 흔적이 발견돼 학대가 장기간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경찰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광역유치장에서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A씨는 "이전에도 학대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A씨는 B군을 지난 6월부터 전담해 양육했다.

B군의 친모는 지난해 말께 충북 지역에서 A씨가 살고 있는 전남 나주로 이사와 서너달을 아이와 함께 살았다.

이후 올해 6월께 거주지 마련 비용을 위해 다시 충북의 공장에 일하기 위해 친모가 떠나자 A씨가 조카의 양육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학대가 친모가 떠난 이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를 동생인 A씨에게 맞긴 후 친모는 여러 차례 나주를 방문해 아들의 얼굴을 보고 갔지만, 학대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특히 7월 말께 아이가 이모 A씨의 학대로 팔이 부러졌음에도 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다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친모는 이조차도 A씨에게 직접 듣지 못하고 아들에게 간접적으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지난해 말부터 어린이집에 다녔지만, 어린이집조차 학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B군은 학대를 받은 시기로 추정되는 7월 15일 전까지 등원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측은 "밝은 아이였다"며 "왜 어린이집 등원을 중단했는지 등은 담임이 알고 있겠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잇단 아동학대 사건 발생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아동 전수조사에 나선 지자체도 학대 사실을 사전에 감지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지자체가 아동학대 전수조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도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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