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청빙제로 예술단체 지휘자 선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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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청빙제로 예술단체 지휘자 선정 눈길
  • 연합뉴스
  • 승인 2016.08.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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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이 후보자를 직접 초청…갈등 소지 아예 없애
윤장현 시장 "구성원에게 책임과 선임권 돌려주는 것, 시민 눈높이 부응해야"
▲ 광주시립교향악단. 사진=연합뉴스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는 예술가를 초빙한 만큼 갈등이 있을 수 없지요"

광주시가 청빙제로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등을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빙제(請聘制)는 보통 교회에서 목사를 초빙해 임명하는 방식으로, 예술단체 책임자 선정에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전국 지자체 중 광주시가 처음이다.

자치단체가 외부인을 선발할 때 적용하는 것이 공개모집(공모) 방식인 점에 비쳐볼 때 획기적인 변화다.

단원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만큼 새 지휘자와의 갈등, 단원 간 갈등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석인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선정을 청빙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시 산하 예술단체와 노사협약을 통해 지난해 청빙제 규정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청빙제 도입과 관련해 윤장현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단체장이 일방적으로 지휘자를 위촉하지 않고 예술단체 구성원에게 책임과 선임권을 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 문화·예술 등 공공기관의 사업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대원칙의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또 "광주의 문화예술인이 고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만큼 시와 동반자적 관계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빙위원회는 예술단체와 시가 추천한 각 3명으로 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는 예술단체에서 2명을 추천했다.

추천된 외국인 후보자가 사양하면서 한국인 후보자가 위촉대상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광주시는 10월 중 위촉장을 줄 계획이며 임기는 11월부터 2년간이다.

광주시와 예술단체는 지휘자 선정 과정에서 단원 간, 시와 예술단체 간 갈등 등으로 적지 않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광주시는 청빙제 도입을 전격적으로 추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빙제에는 민선 6기 시정 철학의 핵심인 '소통과 참여'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며 "성과를 분석해 시 산하 7개 예술단체 책임자 선정 등에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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