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폭염'…광주·전남 사망 4명·온열질환자 2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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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폭염'…광주·전남 사망 4명·온열질환자 212명
  • 연합뉴스
  • 승인 2016.08.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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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57만마리 폐사…전복 폐사 등 수산물 피해 가능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온열 질환자만 200명이 넘어섰다. 가축도 57만마리 이상이 죽었다.

17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일수는 총 32일이다. 폭염 경보만 광주는 18일, 전남은 19일이다.

폭염 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 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된다.

광주 상무지구 등 도심에는 아스팔트 열기가 더해져 현지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날도 있었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하면서 광주 북구에 사는 83세 할머니가 텃밭에서 일하다가 열사병 증상으로 숨지는 등 광주·전남에서 4명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광주에서 53명, 전남에서는 159명이 각각 발생했다.

가축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에서 닭 52만4천여 마리(145 농가), 오리 5만2천여 마리(54 농가), 돼지 539마리(50농가), 한우 1마리(1농가)등 총 57만7천여 마리(250 농가)가 폐사했다.

폭염은 수산물과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완도군 금일읍 일정리와 도장리 등 일대 10여 개 마을 앞 해상의 전복양식장에서 전복 수십만 마리가 최근 집단 폐사했다.

완도군과 남해수산연구소가 전복집단 폐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 규명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집단폐사 원인을 최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추정하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농작물 피해는 구체적으로 접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확철 고추와 콩 등이 바짝 말라죽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각 지자체는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폭염대비 태스크포스를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과 온열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특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활동도 계속 추진한다.

가축 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사에 스프링클러와 안개 분사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도록 축산농가에 당부하기로 했다.

도 관게자는 "폭염이 해제될 때까지 무더위 쉼터 등 현장점검을 강화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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