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 지휘봉, 마에스트로 김홍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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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 지휘봉, 마에스트로 김홍재가 맡는다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6.08.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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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출신 음악가, 시향 브랜드화․클래식 붐 기대
▲ 마에스트로 김홍재 씨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제12대 상임지휘자로 현재 국내 최고 지휘자로 평가받는 김홍재(62) 울산시향 상임지휘자가 내정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지난 16일 광주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최종 청빙위원회를 열고 김홍재 지휘자 위촉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김 씨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에게 지휘를, 작곡가 윤이상 문하에서 작곡법과 지휘를 사사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제14회 도쿄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고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 히데오(Saito Hideo)’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교토심포니, 나고야 필하모닉 등 일본 유수의 교향악단을 지휘해왔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9년간 울산시향을 이끌어 오면서 캐나다와 미국 순회공연, 카네기 홀 초청공연, UN본부 평화콘서트 등 국제 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울산시향의 국내외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6월30일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열린 ‘광주시향 창단40주년 기념 해외연주회’에서 광주시향을 객원 지휘해 단원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현지 1800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울산시향을 불협화음 없이 9년간 꾸준히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음악적 측면뿐만 아니라 예술단 운영, 인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광주시향의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클래식 붐을 일으킬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광주시향과 김씨의 조합은 두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째, 김 씨가 광주시향 단원들의 의사가 반영돼 선출된 첫 번째 지휘자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참여와 소통의 시정철학에 따라 제12대 상임지휘자 선정에 앞서 기존에 공개 모집 후 시에서 평가해 위촉대상자를 선정하는 관례를 과감히 탈피, 지휘자 선정에 단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청빙위원회라는 민주적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단원 추천과 투표를 통해 김 씨와 현재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지휘자를 포함해 2인을 청빙대상자로 낙점했다.

이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단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예술단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휘자를 선출토록 한 윤 시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윤 시장과 광주시향의 적극적 러브콜과 회관 실무진이 수차례 울산을 오가는 노력 끝에 김 지휘자가 최종적으로 수락 의사를 밝혀짐으로서 8개월여를 끌어오던 상임지휘자 선임 작업이 종료되었다.

둘째로 김 씨는 한국 민주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주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의 지휘자라는 점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아리랑 판타지’, ‘광주여 영원하라’ 등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에 대해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연주해 왔으며 이러한 곡들을 향후 광주시향과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김 씨는 울산시향 임기가 10월31일 만료됨에 따라 11월1일자로 광주시향 지휘자로 임용될 예정이며, 임기는 2018년 10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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