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최근 발생한 전복 집단폐사 피해액이 200억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폐사가 확산추세이고 폐사 원인도 아직 규명되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9일 완도군과 전복양식 어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금일읍과 생일면 등 두 곳 해상 전복양식장에서 발생한 전복 집단폐사 피해액이 각각 150억원, 40억원 등 총 1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일읍은 일정리와 도장리 등 13곳 마을 240어가에서 총 2천만마리가 폐사,150억원대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일면은 서성리와 유촌리 등 2곳 마을 38어가에서 총 530만 마리가 죽어 잠정 40억원의 피해가 났다.
특히 금일읍은 생일면보다 양식면적이 3배 정도 넓고 피해가 계속 확산추세여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폐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폐사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어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일 폭염으로 발생한 바다 고수온 현상이나 적조가 출현하면서 집단폐사가 발생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전복 양식의 적정수온은 21∼22도인데, 최근 금일도 바다 수온은 26∼27도를 기록했다.
또 지난 13일부터 금일읍 일부 해역에서는 국지적으로 적조생물이 관찰됐다.
폐사 원인 규명에 나선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와 군은 시료 분석이 끝나야만 정확한 원인을 알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인 규명 작업에는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를 위해 피해 어민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폐사 원인으로 적조, 또는 폭염에 의한 고수온 등이 거론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채취한 시료 분석이 끝나는 10여일 후가 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