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12년 만에 무산된 한국선수단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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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 12년 만에 무산된 한국선수단 '10-10'
  • 연합뉴스
  • 승인 2016.08.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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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박스' 양궁·태권도서 6개…여자골프·사격·펜싱서 3개
유도는 전멸…전체 메달 수도 21개로 28년 만에 최저
축구, 2회 연속 8강 진출…여자배구는 부족한 지원 속에 8강 투혼
▲ <올림픽> 금메달 들고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본찬(왼쪽부터), 최미선, 김우진, 장혜진, 이승윤, 기보배 선수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한국의 '10-10' 목표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은 폐막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8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폐막일인 21일 남자 마라톤에 손명준(22·삼성전자 육상단)과 심종섭(25·한국전력 육상단)이 출전하지만, 현실적으로 메달을 기대할 기록은 아니다.

경쟁국들의 성적에 따라 한국이 종합성적 10위 이내에 들 가능성은 있지만, 금메달 수가 9개인 탓에 한국은 '10-1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10'을 달성하지 못했다.

앞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연달아 금메달 13개씩 획득하며 메달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베이징에서 7위, 런던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 <올림픽> 승자와 패자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곽동한이 4강전에서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의 공격에 한 판패 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곽동한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단순히 금메달 수만 모자란 것이 아니었다. 총 메달 수도 21개에 그쳤다.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10-10'을 향한 한국의 행보는 초반부터 삐끗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양궁뿐이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다른 종목은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우선 금메달 2개를 기대했던 유도가 '노골드'에 그쳤다. 남자부에서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진했지만 결과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1984년 LA 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 <올림픽> 골프 여왕의 완벽한 그랜드 슬램금메달 박인비(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하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 시상식에서 은메달 뉴질랜드 리디아 고(왼쪽)와 동메달 중국 펑샨샨이 취재진을 향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었다.

사격과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1개씩 나왔지만, 각각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못 미치는 성과였다.

특히 금메달 1개씩을 기대하던 레슬링과 배드민턴이 '노골드'로 끝나자 '10-10'에 대한 비관적인 관측이 확산했다.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친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금 1, 동 1) 이후 가장 부진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와 같은 성적이다.

한국 레슬링은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씩 따냈다.

배드민턴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매 대회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효자종목이었지만 이번엔 동메달 1개에 그쳤다.

▲ <올림픽> 오혜리 '내가 최강자'한국 여자 태권도의 오혜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가 경기 도중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메달박스인 태권도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여자 49㎏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여자 67㎏급 오혜리(28·춘천시청)의 금메달로 한국은 금메달 수가 8개까지 늘어나면서 '10-10'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대회 폐막 하루를 남겨둔 상황에서 여자골프의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0-10' 목표 달성이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희망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금메달 후보였던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8강전에서 패배하면서 10개의 금메달을 채우지 못했다.

구기에선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축구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2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8강에서 온두라스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배구는 대한배구협회의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8강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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