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죽겠는데” 고속도로 졸음쉼터 3%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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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죽겠는데” 고속도로 졸음쉼터 3% 뿐
  • 최철 기자
  • 승인 2016.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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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 졸음쉼터 편의시설 부족·공간 협소…개선 시급
▲ 주승용 의원.

고속도로 운전자의 99.8%가 졸음운전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운전자 중 56.8%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졸음운전의 원인은 첫째, 무리한 운행일정 둘째, 졸음쉼터의 부족 및 시설 불만족으로 인한 이용기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을, 국토교통위원회)은 지적했다.

주 의원은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해 11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자가용, 버스(고속·시외·전세), 화물차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작성한 ‘고속도로 졸음운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고속도로 졸음운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운전자의 대부분은 졸음운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당수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중에서 ‘졸음이 왔던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9.5%로 나타났고, 졸음이 왔던 운전자 가운데 졸음운전을 한 응답자는 56.8%(전체 응답자 기준 졸음운전 경험은 39.5%)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졸음운전 대처방법으로, 자가용 운전자는 대부분(91%)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하지만, 버스 운전자는 운행일정으로 인해 졸음쉼터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절반이상이 졸음을 참고 운행한다고 답하고 있어, 버스 운전자의 운행일정 조정을 통한 졸음운전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장소 이용실태를 살펴보면, 운전자의 60%가 졸음쉼터 이용경험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76.5%)이 휴게소를 선호하고 졸음쉼터의 선호도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졸음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그 밖에 ‘주차하기 힘들어서’,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도 많았다.

졸음쉼터에 대한 개선필요 사항으로 편의시설(50.4%), 너무 짧은 진출입램프 길이(19.9%), 주차장 개수(19.3%), 교통안전시설(8.7%)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는 휴게소 편의시설 이용(58.6%)을 위해 쉬지 않는다고 응답하고 있는데, 실제로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쉼터를 이용하기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협소하기 때문에 편의시설 확대와 함께 화물차 전용 졸음쉼터의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승용 의원은 “최근 영동고속도로와 여수시 마래터널 등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졸음운전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실제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사망률 1위는 졸음운전이며, 졸음운전 사망자가 음주운전 사망자의 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버스 운전자의 무리한 운행일정 조정과 함께 졸음쉼터의 확대와 편의시설 및 진출입로 개선 등의 시설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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