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孫 강진 회동 1주일 만에 명량해전 울돌목서 조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사실상 대권도전이자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좋은 결정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3일 말했다.
손 전 대표의 광주 발언 이튿날이자 강진 회동 이후 1주일 만인 이날 두 사람은 명량대첩 축제가 열린 전남 진도군 울돌목에서 조우했다.
손 전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3척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명량해전 재현행사를 나란히 앉아 지켜봤다.
행사가 끝나자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박 원내대표는 "전날 손 전 대표 발언을 언론보도로 접했다"며 "야권에서 경륜을 갖춘 손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도 충분히 이야기했고, 안철수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가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좋은 결정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에 이어 행사장을 나선 손 전 대표는 나란히 앉아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답했다.
손 전 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어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길래 '사람들이 많이 왔었다'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30여분 시차를 두고 행사장에 입장해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을 사이에 두고 한 자리 건너 각각 자리했다.
윤 의원이 손 전 대표와 자리를 바꿔 앉으면서 이들은 간헐적으로 손을 잡거나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으나 긴 대화를 이어가지는 않았다.
손 전 대표는 전날 광주 동구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해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