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일로 이펙트·도시의 역설, 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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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일로 이펙트·도시의 역설, 젠트리피케이션
  • 연합뉴스
  • 승인 2016.09.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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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로 이펙트 = 질리언 테트 지음·신예경 옮김.

부서 이기주의 또는 생각이나 행동을 가로막는 편협한 사고의 틀이나 심리 상태를 의미하는 비즈니스 용어인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가 개인과 조직, 사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 책.

저자는 사일로에 갇히느냐 넘어서느냐에 따라 기업과 정부, 국가의 운명이 갈린다고 말한다.

책은 사일로에 갇힌 대표적인 사례로 소니를 꼽는다. 한때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 등 혁신적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업계 선두로 군림했던 소니는 다양한 사업군에 맞춰 사업 부서가 19개로 세분화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자립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사일로가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팀 중심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만연하면서 혁신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반대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고용, 화재 발생 가능성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뉴욕시청은 사일로를 넘어선 모범 사례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분리된 관료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각종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각종 사건·사고에 관한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전문가 집단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는 페이스북이나 협동진료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도 사일로를 통제해 성공한 사례로 소개된다.

저자는 그러나 현대에 사일로를 완전히 철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고도로 복잡해지고 무한대로 늘어나는 데이터 홍수 속에 질서를 창조해줄 전문가들도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다만 분류 체계가 지나치게 딱딱해지고 위험할 정도로 고착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크로스. 384쪽. 1만5천원.

▲ 도시의 역설, 젠트리피케이션 = 정원오 지음.

현직 성동구청장인 저자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일어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기울인 노력을 책으로 엮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한 구도심이 다시 번성해 사람이 몰리고 그 여파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책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이론적 분석부터 시작해 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아야 하는지를 도시 경쟁력, 시장경제, 사회정의 차원에서 성찰한다. 또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어떤 법과 제도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고 성동구에선 실제로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집행했는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제정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를 통한 '상생 문화'라고 강조한다.

후마니타스. 26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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