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동티모르가 광주정신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연대의 틀을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3일 저녁 광주를 방문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까를루스 벨로 주교와 만찬을 함께 했다.
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와 동티모르의 뜻깊은 연대가 향후 세대까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 교류협력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특히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광주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벨로 주교는 지난 2000년 5월 전남대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 후 16년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았다.
벨로 주교는 "동티모르 독립에 큰 힘이 되어준 광주에 항상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폭넓은 협력교류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벨로 주교는 그 일환으로 동티모르의 평화재건 사업 중 하나로 바우카우에 추진 중인 학교 리모델링 사업을 소개했다.
윤 시장은 "교육 시설과 기자재 등 지원방안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벨로 주교는 "내년 5월에 광주를 방문해, 5․18기념 특별미사를 집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내년 5월 기념행사 추진과 관련해 벨로 주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이날 벨로 주교에게 무등산을 배경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새겨진 족자를 선물했다.
이날 만남은 12일 방한한 벨로 주교가 윤 시장을 만나기를 요청해와 이루어졌으며, 동티모르 일리디오 다 꼬스따 노동부장관도 함께 했다.
윤 시장은 안과의사 시절 사재를 털어 담양에 국제청년캠프를 개최하면서 이때 호주에 망명정부를 둔 동티모르 세자르로부터 동티모르의 인권 상황을 듣게 되면서 동티모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한국YMCA 등과 함께 동티모르에 농기계 지원, 커피 공정무역 등 경제발전을 추진해온 윤 시장은 이번 벨로 주교와의 만남에서도 농업발전과 평화재건사업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