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개헌모임 동시다발…대선 고리로 세력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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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외 개헌모임 동시다발…대선 고리로 세력화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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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모임 180명 넘어…여야 망라한 원로들도 원외서 압박
靑·유력 대권주자 입장 달라 현실화는 미지수
▲ 개헌추진 여야의원 첫모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개헌추진 여야의원 모임에서 권성동 법사위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의 개헌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제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하자마자 여야를 망라한 개헌모임이 발족한 데 이어 원로급 원외 인사들까지 개헌 추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20대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23일 오전 조찬을 겸한 회동을 열었다. 역대 개헌모임은 주로 원로급 다선 의원이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당내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재선·3선이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 다르다.

▲ 개헌 모임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개헌추진 여야의원 모임에 참석한 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3당의 간사 격인 새누리당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3선,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재선이다.

벌써 여야 의원 180여명이 서명했다. 개헌안의 국회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에 20석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이를 채우는 게 현재로서는 모임의 최우선 목표다.

이와 함께 여야 원외 유력인사 150여명으로 구성된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국민주권회의)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창립대회 겸 토론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며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더민주 김부겸 의원 등이 참석해 개헌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 개헌 모임 참석한 여야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왼쪽)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개헌추진 여야의원 모임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모임에는 김원기·임채정·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조해진 전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 정파를 초월한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형준 전 사무총장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주권회의의 목표 중 하나는 국회 안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는 데에 압력을 가하고, 다른 하나는 개헌에 대한 여론 형성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권력 구조나 정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개헌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단순히 정치인들을 위해서 정치 시스템을 바꾸자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87년 체제가 6번의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틀에서는 국정을 온전하게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 개헌 대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더불어 민주당 원혜영(가운데), 백재현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개헌추진 여야의원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에도 개헌 모임이 많았지만 지금 주목을 받는 것은 내년 대선과 맞물려 개헌을 중심축으로 한 세력이 여야를 벗어난 이른바 '중간지대', 또는 '제3지대론'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고 '새한국의 비전'을 창립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최근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히며 정치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서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여야의 벽을 뛰어넘는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와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개헌론은 탄력을 받기 어렵다.

▲ '20대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조찬 회동

또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들 역시 권력구조에 대한 생각이 내각제부터 이원집정부제, 4년 중임제까지 제각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의 개헌론을 '블랙홀'로 인식하며 거부감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나 잠룡 그룹인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개헌을 선호하나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뒤처져 있으며, 야권 유력 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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