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70주년 조선대…내부 갈등 접고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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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학 70주년 조선대…내부 갈등 접고 '도약'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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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신뢰 회복, 학내 갈등 극복 관건
신임 강동완 총장, 호남 최초 민립대학 정신 회복

총장 선거를 두고 구성원간 갈등이 깊었던 조선대가 건학 7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강동완 신임 총장은 조선대 설립동지회를 만들어 학교를 설립했던 7만2천명의 정신을 기려 '어게인(again) 7만200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직원과 학생, 총동창회, 이사회 등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고 민간의 힘으로 호남지역에서 설립된 민립대학의 정신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호남 최초의 민립대학…지역사회 인재 양성

해방 직후인 1947년 전국에서 7만2천명이 뜻을 모아 호남지역에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를 세웠다.

설립동지회에는 지식인, 관리, 지주, 촌부 등 계층과 학력, 빈부의 격차를 넘어서 모든 사람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설립동지회는 발기 선언문을 통해 "민족국가와 민족 문화 건설의 시급한 과제에 당면하여 획일성을 배격하고 개성을 갖춘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학문과 사회 현실이 상호 실천적 연관이 있는 현실적인 교육을 행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는 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할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문을 열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문부성에서 사학 업무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장악한 박철웅이 설립동지회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박철웅 일가는 학교를 사유화하고 탈세 등 비리를 저지르다 1988년 학원 민주화 투쟁으로 쫓겨났다.

임시이사가 파견돼 학교는 정상화됐으며 2010년부터 정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총장 직선제 두고 구성원 갈등

조선대는 1988년 학원민주화운동 이후 줄곧 총장 직선제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총장 선거 이후, 이사들이 다음 선거는 이사회가 임명하는 간선제로 의견을 모아 간선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후 교수평의회와 대학자치운영협의회, 총학생회 등 구성원들은 총장 직선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이사회는 지난 5월 구성원이 투표로 뽑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체 선거인단의 70%는 전임 교원으로, 나머지 30%는 직원, 학생, 동문이 협의해 투표인 수를 정하기로 했으나 투표방식과 투표 비율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가 선거 관리를 대학평의원회에 선거를 일임하면서 일단락됐으며 지난 20일 선거를 치러 강동완 치의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 "신뢰 회복 급선무"…제2의 도약 시도

총장 선거를 두고 발생한 구성원의 갈등에 대해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집안싸움에 치중하다 보니 프라임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에 줄줄이 떨어지는 등 신인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를 통해 새 총장을 뽑긴 했지만, 차기 이사회 구성 등이 남아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강동완 신임 총장은 이에 "구성원들이 흥이 나야 정이 쌓이고 협동할 수 있어 '흥·정·협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며 대학 구성원간 신뢰를 강조했다.

갈등을 겪었던 조선대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어게인(again) 7만200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9일 열릴 총장 취임식 겸 개교 70주년 행사 때 전임 총장들을 모두 초청해 공로장을 수여하고 모든 구성원이 학교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학생처에 휴먼네트워크 센터를 설치하고 학생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학생들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강 신임 총장은 "대학의 힘은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며 "학생들이 대학 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6~28일 열리는 축제는 광주시민과 전남 도민의 은혜에 화답하는 의미로 '빛고을 보은제'로 꾸몄다.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학생들의 소망과 추억을 담은 타임캡슐을 박물관에서 보관했다가 10년 뒤 개교 80주년 기념일에 개봉하는 '10년을 달려서' 행사와 공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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