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299편 상영…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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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299편 상영…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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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초청작 다수 포진…스릴러·코미디에 거장 감독 신작도
▲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

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모두 69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299편이 상영된다.

축제 기간에 이 영화들을 다 보는 것은 무리. 결국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거나 테마를 정해 보는 것이 축제를 즐기는 요령이다.

우선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가 궁금하다면 세계 영화의 최근 경향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부문을 살펴보면 된다. 이 부문에 올해 칸 영화제의 수상작과 화제작이 대거 포진해 있다.

수상작으로는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감독상)가 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 목수 일을 하다 건강 악화로 일을 못 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질병 수당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의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

코미디 배우가 주연을 맡은 만큼 영화에는 유머와 따뜻함이 살아 있고, 마지막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도 준비됐다.

화제작으로는 세 시간 가까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독일의 코미디 영화 '토니 에드만', 짐 자무시 감독의 시적인 영화 '패터슨',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가 꼽힌다.

마리옹 코티야르 주연의 '달나라에 사는 여인',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유 감독의 '시에라네바다', 소냐 브라가의 관록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아쿠아리우스'도 부산을 찾는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도 칸 영화제 수상작을 찾아볼 수 있다.

▲ 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포스터

여우주연상을 받은 필리핀 영화 '마 로사'와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이란 영화 '세일즈맨'이다.

부산에서 소개되는 칸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들은 대부분 올 연말과 내년 초 국내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미리 관람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아는 척'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도 다양한 주제의 추천작을 내놓았다.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오는 좀비 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와 범죄 스릴러 '국경수비대', 미스터리 누아르 '산티스 씨의 기나긴 밤' 등이다.

이 중 '멜라니'와 '국경수비대'는 미드나잇 패션 부문의 영화로 심야에 상영돼 관람 시 그 '쫄깃함'이 더할 수 있다.

유럽의 수준 높은 코미디 영화를 원한다면 '토니 에드만'뿐 아니라 '시칠리아 상륙작전'과 '벨기에인들의 왕'도 눈여겨보자.

▲ 영화 '은판 위의 여인' 포스터

'시칠리아 상륙작전'은 1943년 미군이 유럽에 진입하기 위해 시칠리아 마피아와 결탁했던 사건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이고, '벨기에인들의 왕'은 유럽연합에 대한 고민과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실험적인 한국영화로는 여배우 4명을 중심으로 에피소드 4개를 풀어놓는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 박기용 감독의 '지옥도', 현실과 상상의 이중구조 형식인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 등이 있다.

여성 감독의 영화로는 구로키 히토미 감독의 '얄미운 여자', 미와 니시카와 감독의 '아주 긴 변명', 아노차 수위차콘퐁 감독의 '어둠의 시간', 리우유린 감독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등이 상영된다.

이 중 '얄미운 여자'는 영화 '실락원'(1997)의 주연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 구로키 히토미의 연출 데뷔작이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는 리우유린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이자 중국의 신사실주의 대표작가인 리우전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신작에 관심이 있다면 홍콩 장르영화의 거장 두치펑 감독이 내놓은 스릴러 '삼인행',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이슬람권 최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무하마드: 신의 예언자',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판타지 스릴러 '은판 위의 여인',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최근 발표한 영화인 '프란츠'가 볼만하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충분한 인내력을 지닌 영화팬이라면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의 '슬픈 미스터리를 위한 자장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다만 상영시간이 무려 8시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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