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치통감을 읽다·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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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치통감을 읽다·맛 이야기
  • 연합뉴스
  • 승인 2016.10.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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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인류의 재앙

▲ 자치통감을 읽다 = 장펑 지음. 김영문 옮김.

사마광이 중국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이전까지 1천362년간의 역사를 서술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한 권에 정리한 책.

자치통감은 편찬 목적이 뚜렷한 서적이다. 사마광은 "국가의 흥망성쇠에 관한 일과 백성의 생사고락에 관계된 일, 그리고 법도로 삼을 만한 선한 일과 경계로 삼을 만한 악한 일을 (글감으로) 취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한국의 위정자들이 자치통감을 탐독했던 이유다.

저자인 장펑 중국 푸단대 교수는 294권, 300만 자에 이르는 자치통감에서 핵심적이고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뽑아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도(治道)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책은 자치통감을 인용한 뒤 그에 대한 해제를 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컨대 당나라 시기에 말단 관리에서 재상 자리에 오른 위지고와 요숭의 일화를 싣고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해설이 친절하고 자세해 읽기 어렵지는 않지만, 많은 양의 사서에서 일부만을 발췌해 중국 역사의 전반적 맥락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378. 490쪽. 2만2천원.

▲ 맛 이야기 = 최낙언 지음.

천일염은 화학적으로 만든 소금에 비해 몸에 좋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두 소금의 성분을 비교하면 천일염의 염도가 조금 더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천일염에 함유된 황산은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아니고, 마그네슘은 쓴맛을 내서 제거해야 한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식품 관련 일을 해온 저자는 이처럼 맛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그는 맛을 '입과 코로 듣는 음악'에 비유한다. 그러면서 맛도 지식을 축적해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무엇이든 튀기면 맛있어지는 이유는 기름이 재료의 향을 오래 잡아두기 때문이고,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은 제조 과정과 성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최근 유행하는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인간은 예부터 사냥한 동물이나 경작한 작물을 함께 먹어왔다"면서 "음식을 통해 어떤 경험을 누구와 하느냐가 맛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성B잎새. 336쪽. 1만7천원.

▲ 편견, 인류의 재앙 = 프레데릭 마이어 지음. 임호일 옮김.

인간과 다른 동물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생각하는 능력, 즉 '이성'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선악과 시비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인간은 편견에 쉽게 좌우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때로는 이성적으로 옳지 않은 맹목적 믿음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흑백 갈등, 남녀 차별, 외국인과 장애인에 대한 멸시는 시대가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이 책에서 독일의 철학자인 프레데릭 마이어는 인류의 치부인 '편견'을 문답 형식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가 보기에 편견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고 정신적 파멸로 몰아놓은 원인이다. 관용을 강조하는 현대에도 한 집단에 소속된 일부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적개심을 드러내는 행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저자는 편견이 후천적으로 생기는 그릇된 생각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편견을 극복하려면 타자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소수집단에 친절을 베푸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명출판. 21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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