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백제성 연구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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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백제성 연구 새 지평
  • 최철 기자
  • 승인 2016.10.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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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양상 성곽시설·완형 철기유물 출토
▲ 고흥군은 13일 백치성 발굴현장에서 보존대책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고흥군은 지난 13일 백치성 발굴현장에서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백치성 발굴성과 보고와 보존대책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일대에 위치한 백치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독치성, 남양리 산성과 함께 전남 동부 지역의 백제산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군에서는 올해 초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백치성에서 고대 산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상의 배수시설이 확인되어, 고대 남해안지역 산성의 시대적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산성의 배수와 수구시설은 내부와 성벽을 통과했지만 고흥 백치성 처럼 성 외부에서 확인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문지에서는 성문시설과 관련된 확쇠(確金·문을 여닫을 때 쓰는 회전축 장치)와 신쇠(靴金·문짝 아래 문장부를 끼우는 쇠) 등 다량의 철기유물들이 완형 그대로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심정보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백치성에서 새로운 양상의 배수시설과 성문시설의 원형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출토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성벽 축조양상도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개․보수한 흔적이 잘 남아있어 고대 고흥지방 산성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성락 목포대 고고학 교수는 “고대 성곽의 고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확인된 백치성의 발굴조사 결과는 향후 보다 심도 있는 고대사회 연구의 새 지평을 열게 했다”며 “백치성의 학술적 연구 성과는 2017년 6월 개관 계획으로 건립하고 있는 덤벙분청문화관의 중요전시 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흥군은 지금까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문화재 지정 사업과 고흥 역사 재조명 사업 등을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고흥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데 노력해 왔고, 이번 백치성 발굴조사도 그러한 맥락에서 추진되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백치성 발굴조사를 통해 의미 있는 자료들이 많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하여 고흥의 고대 성곽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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