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발아 쌀' 매입…피해규모 정밀조사 착수
상태바
정부 '수발아 쌀' 매입…피해규모 정밀조사 착수
  • 연합뉴스
  • 승인 2016.10.20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도, 시장격리 물량 8만4천여t 이달말부터 매입
▲ 수발아 설명하는 황주홍 의원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해수위의 농식품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수발아(穗發芽) 피해를 입은 벼를 직접 들고 나와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발아(穗發芽·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를 본 벼를 사들이기로 하고 매입 규모 등 결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매입 방침을 통보받고 일선 시·군을 통해 피해 정도를 정밀조사하고 있다.

전남 수발아 피해 면적은 지난 14일 현재 고흥 1천524㏊, 함평 1천120㏊, 순천 500㏊, 영암 197㏊, 영광 152㏊ 등 모두 3천786㏊로 잠정 집계됐다.

수발아는 이삭이 난 후 25~35일이 지나고, 종자 중량의 25% 이상 수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 25도 이상 온도가 유지되면 발생한다.

올해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피해가 컸다.

도는 21일까지 농가별 출하 예상량, 수확 가능한 벼의 품질 등 파악을 마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매입량과 가격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벼를 베봐야 정확한 피해를 알 수 있지만 최근까지 궂은 날씨가 이어져 현황 파악이 지연됐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했다.

도는 최근 수발아 피해를 본 쌀을 전량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해줄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정부는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백수(白穗·이삭마름) 피해를 본 벼를 등외로 매입했다.

통상 쌀은 특·상·보통 등 3 등급으로 나뉘지만 등외품은 A~C 등급으로 나뉘어 우선지급금이 등급에 따라 나온다.

2012년 당시 매입금은 정상 가격의 65% 수준이었다고 도는 설명했다.

수발아 피해 쌀 역시 등외 매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농민들은 폭넓은 매입과 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 생산된 쌀 시장격리 물량(조곡) 8만4천여t을 이달 말부터 매입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국 매입량(34만여t)의 24.6%가량으로 수확기 예상 생산량을 적용한 잠정 물량이다.

실제 수확량이 확정되는 다음달 중순께 매입량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시장격리 물량 매입은 지난 달 시·군에 배정한 공공 비축미 12만3천t 매입과 함께 세부 일정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

매입비는 공공비축미와 동일하게 우선지급금으로 조곡 40㎏ 포대당 4만5천원을 매입 시점에 지급하고 수확기(11~12월) 산지 쌀값 조사 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께 차액을 정산해 지급한다.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수확기 수급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매입,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자체 매입 등이 제때 추진되도록 지도를 강화하겠다"며 "농가 소득 유지를 위해 도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격리곡 등 정부 양곡은 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시장 방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