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금 다시, 헌법·사회학적 파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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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금 다시, 헌법·사회학적 파상력
  • 연합뉴스
  • 승인 2016.11.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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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귀환

▲ 지금 다시, 헌법 =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지음.

변호사와 법철학자인 저자들이 평범한 사람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쓴 헌법 해설서.

표제와 전문에서부터 마지막 부칙까지 헌법에 쓰인 모든 것에 해설을 달았다. 예컨대 '대한민국헌법'이라는 표제를 두고 헌법의 유래(근대국가의 성립), 헌법이라는 말의 기원(라틴어의 constituere), 번역어로서 '헌법'의 시초(1873년 일본 미노사쿠 린쇼의 '불란서 법률 서헌법') 등을 설명한다.

헌법은 모두 10개 장, 130개 조문으로 이뤄졌다. 헌법 전문을 A4지로 인쇄하면 불과 10장 남짓, 15분이면 정독할 수 있다.

하지만 헌법은 역사적·정치적 맥락의 산물이고 우리 사회의 가치를 집약하고 있어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들이 조문마다 문언적 의미와 역사적 배경, 관련 사건과 이슈, 법원 판례, 외국 입법례, 해당 조문에 바탕을 두고 탄생한 법령 등을 덧붙여 주석을 단 이유이다.

헌법을 다 읽을 여유가 없다면 총강인 1장과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룬 2장만 보면 된다.

1장은 헌법 전체 내용의 핵심을 정리했고, 2장은 말 그대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30개 조문에 걸쳐 규정하고 있다.

헌법은 결국 인민주권의 원리에 입각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측면에서 1장과 2장이 헌법의 '고갱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이 두 개 장을 설명하는 데 분량의 절반을 할애하기도 했다.

이번 책은 저자들이 2009년 출간한 '안녕, 헌법'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에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미디어법 파동, 세월호 사건 등 그사이 우리 사회에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이 추가됐다.

▲ 사회학적 파상력 = 김홍중 지음.

'마음의 사회학'을 펴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7년 만에 내놓은 책. 2007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지면에 실었던 글들을 세 가지 주제로 엮었다.

저자가 말하는 파상(破像)은 기존의 가치와 열망의 체계들이 충격적으로 와해되는 체험을 뜻한다.

저자는 오늘날을 근대성의 여러 이념적, 제도적, 미학적, 윤리적, 정치적 건축물들이 깨져 변형되는 구조적 파상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구성해내는 상상력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던 시대가 가버렸다고 의미다.

이 책의 1부 '몽상과 각성'은 이런 꿈이, 몽상이 허물어지면서 드러나는 현실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2부 '생존과 탈존'은 꿈을 꾸기는커녕 살아남는 것 자체에 몰입하는 청년세대의 '생존주의'를 문화사회학적으로 살핀다.

마지막 '사회와 마음'에서는 저자가 주창하는 '마음의 사회학', 즉 인간의 인지적 합리성뿐 아니라 감정과 욕망의 힘을 아울러 중시하는 이론을 막스 베버를 비롯한 이전 사회학자들의 작업에 기대 설명한다.

문학동네. 576쪽. 2만2천원.

▲ 금의 귀환 = 제임스 리카즈 지음.

'화폐전쟁', '화폐의 몰락'이라는 화제작을 쓴 통화제도 분석가인 저자가 불확실한 국제금융환경에서 금의 중요성을 설파한 책.

저자는 역사적 사례 연구, 통화이론, 투자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만간 도래할 통화시스템의 붕괴에서 금이 얼마나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는지를 주장한다.

금융과 상업을 뒷받침할 만큼 양이 충분하지 않다며 금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주류경제학의 주장을 일축하며 왜 미국이 8천t 이상의 금을 보유하고 중국은 비밀 루트를 통해 해마다 100t 이상의 금을 확보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저자는 화폐로서 금, 보험으로서 금 등 금의 여러 특성을 설명하며 금이 자산을 보존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위기가 닥쳐왔을 때 국제통화시스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지희 옮김. 율리시즈. 22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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