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감염·급속 폐사…2016년 AI, 이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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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감염·급속 폐사…2016년 AI, 이전과 다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11.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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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오리 살처분 지난 21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한 오리 농가 사육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오리를 살처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급속 확산하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징후가 과거 AI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축산 농가와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철새, 닭, 오리에 고루 친화적이고 감염된 가금류의 증상도 급성으로 발현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5개 도에서 13건의 AI가 발생했다.

충북 음성 5건·청주 1건, 충남 천안·아산 1건씩, 전남 해남·무안 1건씩, 전북 김제·익산 1건씩, 경기 양주 1건이다.

해남과 양주에서는 닭이, 천안·아산·익산에서는 철새가, 나머지는 모두 오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년 새 집중된 오리 농가의 발생 빈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닭 농가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AI에 감염된 35곳 가운데 오리 농가가 33곳이었으며 전남에서는 39곳 모두 오리 농가였다.

감염 증상도 강력하다. 통상 닭이 감염되면 산란계의 경우 산란율이 차츰 떨어지면서 폐사로 이어지지만 올해는 산란율이 감소할 틈도 없이 곧바로 폐사할 만큼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고 축산당국은 전했다.

▲ AI 확산 우려 지난 17일 오전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온 산란계 농장에서 축산당국이 4만여마리의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남 산이면의 닭 농장에서도 사전 징후 없이 2천 마리가 폐사된 채 발견됐다.

오리는 닭보다 내성이 강해 출하 전 검사에서 AI 감염 사실이 드러나고는 하지만 올해는 폐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가금류 이동에 따른 전염이 아닌 동시 다발성 감염형태를 보이는 것도 기존 사례와는 차별된다.

그동안은 새끼 오리나 병아리를 분양하거나 축산 차를 타고 AI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철새 이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해안 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이다 보니 연구와 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써는 방역을 강화해 확산을 막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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