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 ⑥아이돌 세대교체부터 시국가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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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 ⑥아이돌 세대교체부터 시국가요까지
  • 연합뉴스
  • 승인 2016.1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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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귀환'·2세대 '흔들'…박유천 성추문 얼룩
'한한령' 우려에 中 한류 타격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도
▲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그룹 방탄소년단

H.O.T의 등장으로 시작돼 20년 역사를 맞은 올해 아이돌 시장에서는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등 3세대가 대세로 떠오른 반면, 카라와 포미닛·투애니원 등 2세대는 '7년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해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대신 젝스키스와 S.E.S 등 1세대가 오랜 공백을 뚫고 재결합해 반가움을 안겼다.

음악 장르의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가 음원차트에서 맹위를 떨쳤고, 발라드가 사랑받으며 명확한 흐름을 형성했다.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차트 정상을 휩쓰는 성과를 보이며 복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아울러 트와이스 쯔위의 '대만 국기' 논란, 한류스타 박유천의 성추문 등 각종 사건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한한령' 우려가 제기돼 한류가 타격을 받았고,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가수들이 이를 풍자하는 시국가요를 발표해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위로했다.

◇ 아이돌 20주년…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 빠른 세대교체

▲ 대세로 우뚝 선 걸그룹 트와이스

아이돌 세대교체의 주역은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며 대세를 굳힌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였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2집 '윙스'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26위로 진입하며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영국(UK) 앨범차트(62위)에도 한국 가수로는 처음 입성해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이 앨범은 71만장이 팔리며 가온차트 결산 결과 올 가요계 앨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원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노래는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이었다.

두 팀은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 자리를 꿰찼으며 여자친구, 마마무 등의 활약까지 가세해 3세대로의 본격적인 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해외에서 K팝 한류를 견인한 2세대 그룹들은 전속계약 7년이 만료된 올해 해체되거나 멤버들이 탈퇴하며 흔들렸다.

1월 카라를 시작으로 6월 포미닛, 10월 레인보우, 11월 투애니원이 잇달아 해체를 발표했다. 비스트의 장현승과 시크릿의 한선화가 탈퇴해 팀의 완전체가 깨졌다.

이 자리를 메운 건 1990년대 말 활약한 1세대 그룹이었다. 옛 얼굴을 소환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사랑받으며 이들의 복귀에 힘을 실어줬다.

▲ 16년 만에 컴백한 1세대 그룹 젝스키스

'원조 오빠'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MBC TV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며, S.E.S가 14년 만에 다시 뭉쳐 내년 1월 데뷔 20주년 앨범을 낸다. 엔알지(NRG)도 10여 년 만에 재결성을 이룬 뒤 20주년 앨범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인기의 정점에 있는 빅뱅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기념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장수 그룹으로서의 위력을 재확인시켜줬다.

◇ OST 열풍·발라드 강세 속 복병 등장

상반기에는 tvN '응답하라 1988'과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또 오해영' 등의 드라마가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음원차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중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인기를 끈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오혁의 '소녀'(이하 '응팔')를 비롯해 다비치의 '이사랑'과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이하 '태후') 등이 OST 열풍을 견인했다.

▲ OST 열풍 견인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또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 101'과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9연승을 한 MBC TV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의 음원도 사랑받았다.

댄스, 힙합,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가 고루 분포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발라드가 강세를 띠며 흐름을 형성했다.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비롯해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박효신의 '숨' 등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12월에는 정승환의 '이 바보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음악만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다크호스' 뮤지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동근과 그룹 스탠딩에그,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 등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홍보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차트를 역주행해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 쯔위 대만국기 논란부터 박유천 성추문까지

▲ 성추문 휩싸인 한류스타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상반기부터 충격적인 사건으로 얼룩졌다.

지난 6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한류스타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네 명의 여성에게 잇달아 고소를 당해 충격을 줬다. 곱상한 꽃미남 외모에 탄탄한 인기를 자랑하는 박유천을 추락시킨 사건으로, 그가 일부 고소인을 맞고소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3개월 뒤에는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지만 10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크고 작은 논란도 계속돼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1월 중국에서 '대만 독립운동자'란 비난에 직면해 곤욕을 치렀다. 쯔위의 사과에도 대만 총통선거와 맞물리며 양안 문제(兩岸·중국과 대만)로 확산해 정치 쟁점화됐다.

5월에는 AOA의 설현과 지민이 방송에서 부족한 역사 지식을 드러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하며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고 사과했다.

중견 가수인 인순이와 이미자는 탈세 의혹에 휩싸여 반박했으며, 슈퍼주니어의 강인·이정·버벌진트 등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은 한 달 새 연이어 들려왔다.

일부는 짜라시(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확산한 악성 루머와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몇몇 연예인이 성매매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찌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린 걸그룹 멤버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승기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등은 사생활 루머로 수사를 의뢰했다.

들국화 출신 조덕환이 11월 지병으로 별세했으며 7월 손인호, 10월 백야성, 11월 이영숙 등의 원로 가수들도 잇달아 유명을 달리했다.

◇ 사드 배치로 중국 한류 제동…'최순실 게이트'에 시국가요 등장

▲ 촛불집회 무대 오른 양희은. 사진=연합뉴스

안팎의 가요계 상황도 불안정했다.

한류 스타들의 활동 거점인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제한하는 '한한령' 우려가 확산했다.

엑소 등 일부 가수들의 공연이 연기됐고 황치열 등이 방송에서 편집되거나 출연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부터 한국 스타의 공연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악동뮤지션의 12월 쇼케이스 신청을 허가하면서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나온 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안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속에 음악인 2천300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나서고 시국가요도 등장했다.

그룹 DJ.DOC가 대통령을 저격한 '수취인분명(미스박)'을 선보였고, 래퍼 산이가 시국을 중의적으로 빗댄 '나쁜X(BAD YEAR)'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인디 래퍼들이 날선 비판을 담은 힙합곡을 공개했다.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메운 촛불집회에서는 전인권, 양희은, 한영애, 이은미 등이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노래로 분노한 민심을 달래줬다.

반면 싸이와 이승철, 김장훈 등은 최순실과 차은택 등 파문의 주인공들과 관련한 루머에 반박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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