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 ⑦다양한 장르로 승부 펼친 방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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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 ⑦다양한 장르로 승부 펼친 방송가
  • 연합뉴스
  • 승인 2016.12.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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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대박, 음악예능 인기 지속…중국 금한령에 타격도
연예계 성추문으로 얼룩…구봉서·김성민 별세

올 한해 방송가는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광고시장 침체와 매체 다변화에 따른 위기 속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갖가지 실험과 시도가 이어졌다.

봄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 대륙을 흔드는 인기를 누리며 한류를 재점화했지만, 곧이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중국에서 금한령이 퍼지면서 한류의 큰 시장이 닫히고 말았다.

연예계에서는 유독 성추문이 많이 불거져 실망감을 안겨줬고,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인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별세했다.

◇ 재난 휴먼 멜로·판타지·팩션사극 고루 인기

2015년 말을 뜨겁게 달궜던 tvN '응답하라 1988'이 해를 넘겨 1월16일 케이블 사상 최고 성적인 시청률 19.6%로 막을 내렸다.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복고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은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올 한해 내내 계속됐다.

조진웅, 김혜수의 열연이 돋보인 tvN '시그널'은 범죄 스릴러에 판타지를 결합해 성공했고, 송중기와 송혜교의 매력이 터진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재난 휴먼 멜로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38.8%까지 치솟았다.

MBC TV 'W'는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tvN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 스릴러,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TV '육룡이 나르샤', MBC TV '옥중화'는 팩션 사극으로 승부를 걸어 인기를 얻었다.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드라마들도 이어졌다.

KBS 2TV '아이가 다섯'은 재혼가정을 정면으로 다뤘고, tvN '디어 마이 프렌즈'는 노인들의 삶을, tvN '혼술남녀'는 노량진 공시생들의 삶을 조명했다.

전통의 강자 의학드라마는 SBS TV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가 성공했지만, KBS 2TV '뷰티풀 마인드'가 참패해 2승1패를 거뒀다.

tvN '또 오해영'과 SBS TV '질투의 화신', MBC TV '결혼계약', SBS TV '미녀 공심이', MBC TV '쇼핑왕 루이' 등은 남녀상열지사를 다뤄 인기를 얻었다.

SBS TV '리멤버 아들의 전쟁'과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tvN '굿와이프'는 변호사와 법정 이야기로 사랑받았다.

이렇듯 많은 인기작이 나왔지만,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사드 정국'과 함께 하반기 빗장을 닫으면서 드라마계가 휘청했다.

◇ 음방·쿡방 건재 속 다양한 실험 이어져

예능에서는 음악과 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의 인기가 굳건히 유지되는 가운데 파일럿 형식으로 다양한 실험이 꾸준히 이어졌다.

'음방'에서는 MBC TV '복면가왕'의 독주 속에서 SBS TV '판타스틱 듀오', MBC TV '듀엣가요제', SBS TV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 KBS 2TV '노래싸움 승부',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엠넷 '슈퍼스타K', SBS TV 'K팝 스타' 등이 잇달아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음악 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가수 섭외 전쟁이 불붙었고,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쿡방'의 인기도 안정적이었다.

SBS TV '백종원의 3대 천왕', tvN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tvN '수요미식회', tvN '한식대첩',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등은 부침이 없는 인기를 누렸다.

육아 프로의 퇴조 속 다 큰 싱글 남자 연예인과 그들의 엄마를 내세운 SBS TV '미운 우리 새끼'가 돌풍을 일으켰고, 여성 예능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밖에 과학(KBS2 '트릭 앤 트루'), 인테리어(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tvN '내방의 품격' tvN '렛미홈'), 여행(KBS2 '배틀트립' '수상한 휴가') 등 새로운 장르의 예능이 시도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정치 풍자 개그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등장한 것도 화제였다.

◇ 연예계 성추문으로 얼룩·뉴스프로 최순실 사태로 지각변동

성추문이 잇따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 한해였다.

최고의 한류스타 박유천을 위시해 이진욱, 엄태웅, 유상무, 이주노, 정준영 등이 성폭행·성추행·몰카 등의 혐의로 도마 위에 올랐다. 막판에는 여성 개그맨 이세영의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런가 하면 안재현-구혜선, 정우-김유미, 박희순-박예진 등 연예인 부부가 탄생했고, 황정음과 박정아, 송창의도 결혼했다.

김국진-강수지, 이상우-김소연, 세븐-이다해 등은 열애 중인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막둥이' 구봉서가 8월27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배우 김성민은 자살을 기도했다가 이틀 만에 뇌사판정 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지상파와 종편채널 뉴스프로 경쟁구도에 지각변동을 낳았다. JTBC 뉴스가 MBC와 SBS 뉴스 시청률을 앞서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상파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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