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섬' 여수 사도, 호남 2번째 국가지질공원 지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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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섬' 여수 사도, 호남 2번째 국가지질공원 지정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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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권은 국가 이어 세계공원 신청…여수시 '준비 졸속' 난항
▲ 여수 사도 공룡화석지

무등산권에 이어 '공룡의 섬'으로 유명한 전남 여수 사도 일원이 호남 두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을까.

2014년 11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무등산권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수 사도 일원은 준비 부족으로 두 차례 용역이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상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으로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일대 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임진강 일대 등 7곳이 지정됐다.

그러나 여수시가 추진하는 사도 일원 국가지질공원 인증 사업은 준비 부족으로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월 4천여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화정면 사도 일원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여수시는 공원 면적 1천251㎢와 지질명소 24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3월부터 용역에 착수해 올 12월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나 용역입찰 공고를 했지만 응모자가 없어 유찰된 데 이어 최근 시의회에 요청한 용역비 1억5천만원도 삭감되면서 국가지질공원 인증 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이는 여수시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도 확인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추진한 것이 화근이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이전에 자체적으로 지질공원을 조성하고 관리·운영 상태를 평가받는 자체 평가표 항목 200여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도 여수시는 이러한 사항을 사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단계별로 3차례의 용역을 추진하고 섬 지역 이동에 따른 용역 기간과 용역비용도 추가돼야 하는데 여수시는 1억5천만원에 6개월 용역 한 차례 후 인증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용역입찰 공고에도 용역 과제 과다, 용역 기간 부족, 용역비 부족 등의 이유로 2차례의 용역입찰이 모두 유찰된 것이다.

이처럼 준비가 허술하다 보니 의회에서도 용역비 1억5천만원을 삭감해 결국 여수시는 사업을 추진한 지 1년도 안 돼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대한지질학회 회장인 전남대 허민 교수의 자문을 통해 인증을 위한 단계별 추진 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우선 1년 기간으로 타당성 조사와 기초 학술조사 용역을 다시 추진하고 자체 지질공원 운영 등 국가지질공원 인증 조건 충족을 위한 사전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 무등산 서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서 작성과 용역을 추진해 오는 2018년께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특히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여수를 중심으로 순천, 고흥, 해남의 공룡화석지 등 지질명소와 연계해 새로운 용역을 실시하는 등 전략적인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4년 11월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은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23개 지질명소와 무진고성, 환벽당 등 22개 비지질명소를 아우르는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 등 246㎢에 걸쳐 있다.

광주시는 환경부의 후보지 결정에 이어 지난달 29일 유네스코에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는 서류심사,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오는 2018년 4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인증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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