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롯데쇼핑몰 첫 주말 '대혼잡'…중소상인은 '눈물'
상태바
무안 롯데쇼핑몰 첫 주말 '대혼잡'…중소상인은 '눈물'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6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탄전야 겹쳐 전남 서부권 주민 몰려…"주변 빠져나오는데 1시간"
경찰, 통행량 분석·신호체계 검토 등 대책 마련
▲ 무안 롯데마트 조감도

전남 무안과 목포 지역사회 갈등 끝에 문을 연 무안 남악신도시 롯데 복합쇼핑몰이 개장 첫 주말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장 초기 주민 호기심에 예상대로 전남 서부권 상권의 돌풍이 현실화했다. 주차·교통난, 주변 중소상인들의 위화감 등 부작용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무안경찰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무안군 삼향읍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 주변은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매장은 성탄절 자녀 선물을 준비하거나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넷째 주 휴일(25일)에 앞서 찾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예식장에서는 성탄절 겨울 성수기 결혼식을 찾을 하객들을 쏟아냈다.

무안은 물론 목포, 영암, 함평 등 인근 시·군에서 몰려든 이용객 일부는 아웃렛 뒤쪽에 있는 주차장 혼잡을 피해 길가에 차량을 세우기도 해 교통난을 부추겼다.

한 이용객은 "새로 개장하다 보니 분위기도 산뜻하고 상품 질도 좋아 앞으로는 굳이 광주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면서도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쇼핑을 마치고 주변을 빠져나오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했다.

무안경찰서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 자문을 통해 교통량을 분석하고 신호체계 정비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우선은 불법주차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주차요원을 동원해 주차 질서를 확립하도록 롯데 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등 인접 지역의 중소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복합쇼핑몰 입점 저지활동을 해온 대책위 양승길 위원장은 "목포 중심상권이자 쇼핑몰과 가까운 하당의 한 아웃도어 매장은 작년 12월 24일보다 40%, 원도심 매장은 20~30% 매출이 줄었다고 한다"며 "나부터 원도심에서 운영하는 아동복 매장 매출이 떨어져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2일 공식개장한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무안군과 목포시의 신경전도 아직 진행 중이다.

목포시는 사전개장일인 지난 21일 하수도법 위반을 이유로 복합쇼핑몰에 계고장을 발부했다.

쇼핑몰 운영으로 하수처리장 시설용량 초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안군이 2개 시·군 공공하수 처리 시설을 관리하는 목포시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개점에 필요한 행정조치를 했다는 게 목포시의 주장이다.

목포시는 이에 앞서 무안군과 건축주인 국민은행을 상대로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하수배출 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대책위는 복합쇼핑몰 인허가와 사용승인 과정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