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제 '동(東)익부 서(西)익빈'…서부권 침체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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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제 '동(東)익부 서(西)익빈'…서부권 침체 해법은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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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3개 시·군 지역내 총생산 전남 전체의 절반 상회
전남도, SOC 확충·분야별 사업으로 서부권 경제 기반 강화
▲ 여수 엑스포 공원. 사진=연합뉴스

전남 서부권이 두 번의 동·서 격차에 울고 있다.

영·호남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전남 내부에서도 동부권 시·군과의 경제 규모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지역 내 총생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여수(18조2천623억원), 광양(9조9천505억원), 순천(5조780억원) 등으로 모두 동부권이다.

서부권의 지역 내 총생산 3대 도시는 영암(3조8천419억원), 목포(3조4천288억원), 무안(2조9천360억원)이었다.

동부권 3개 도시 지역 내 총생산은 전남(62조4천567억원)의 53.3%를 기록했지만 서부권 3개 도시의 비중은 16.3%에 그쳤다.

최근에는 서부권 산업의 중심축인 조선업마저 흔들려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 관광객도 '동(東)익부 서(西)익빈' 현상을 보였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지역별 관광객 통계를 보면 2015년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천358만5천명으로 전국 1위인 경기 용인(1천399만8천명)을 위협할 만큼 많았다.

순천(767만9천명), 담양(265만4천명), 구례(209만7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영광(16만7천명), 고흥(29만9천명), 해남(40만2천명), 무안(41만2천명) 등은 하위권이었다.

상위권에는 여수·순천·구례 등 동부권 지역이, 하위권에는 영광·해남·무안 등 서부권 지역이 주로 포진했다.

특히 여수의 연간 관광객은 영광의 81배에 달할 만큼 편차가 심했다.

전남도가 SK텔레콤에 의뢰한 관광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SNS에서 언급량이 많은 지역은 여수, 순천, 담양, 광양, 목포 등으로 동부권 시·군이 우세했다.

여수 국가산단 핵심이었던 석유화학 산업이 정체될 무렵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전후해 조성된 사회간접자본(SOC)을 토대로 관광사업이 뻗어 나가면서 동부권은 성장 잠재력을 터뜨렸다.

서부권에서는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등으로 균형추를 맞추려 했으나 경제적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부권 개발의 밑그림이 없는 것은 아니다.

▲ 목포 바다분수. 사진=연합뉴스

2018년 세계 수묵화 비엔날레로 대표되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 해양수산 융복합 벨트 조성, 황해교류 역사관·바둑 박물관 건립 등 해양·관광·문화 분야 역점사업의 주 무대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이다.

남해안 철도 건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광주-완도 고속도로와 연륙·연도교 건설, 2020년 흑산 공항 개항 등 서부권 SOC 확충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전남도 국비 6조원 시대'를 연 정부예산 심의에서도 일부 사업들은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다.

해양수산 융복합 벨트 조성 계획에 포함된 4개 세부 사업(55억5천만원) 가운데 해양수산 과학원 청사 이전(10억원)만 올해 예산 심의를 통과했으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활주로 연장(20억원) 사업도 수년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계 수묵화 비엔날레 사전 행사 성격인 2017년 국제 수묵화 교류전 개최(5억원) 비용도 국비에서 확보하지 못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중앙 정부에 균형발전을 요구하려면 우리 또한 실천을 해야한다"며 "누구나 자기 동네가 제일 낙후됐다고 하고, 동부권에서는 동부권이 소외됐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서부권 경제가 낙후된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SOC가 완비되면 섬, 다도해를 가진 지역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서부권 경제가)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며 "행정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기반을 다지는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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